쌍용화재와 한일생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재매각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쌍용화재를 인수한 중앙제지-IVY벤처캐피탈 컨소시엄이 경영능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쌍용화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시기에 강석문 쌍용화재 회장이 인수한 한일생명도 구조조정의 실패로 회생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쌍용화재의 대주주인 중앙제지는 쌍용화재 지분 12.30%를 매각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중앙제지가 자금확보를 위해 쌍용화재 지분을 매각하려고 한다”며 “공동 인수자인 IVY벤처캐피탈의 반대에 부딪혀 지분 매각은 현재 확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앙제지와 IVY벤처캐피탈은 쌍용양회로부터 쌍용화재 지분 11%를 확보하고 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 25.56%까지 높였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함께 매입한 한일생명의 지급여력비율 기준 미달로 추가 자금이 필요하자 이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제지가 단독으로 지분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생명은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상태며 다음달까지 200억원 이상의 증자를 하지 못하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강석문 회장이 한일생명에 대한 후순위 대출 및 증자 등의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전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한일생명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청산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면 쌍용화재도 경영상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럴 경우 손보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금감원은 쌍용화재 및 한일생명 대주주들이 경영에 관심이 없고 자금운용도 투명치 못하다고 판단, 현재 양 사에 감독관을 파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달 초까지 한일생명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지켜본 후 행정적 조치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