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챙겨 먹을 여유도 없이 교육장을 찾아온 사람들은 ‘대금업 전망’, ‘개인신용정보관리’, ‘채권심사 및 회수’ 등 대금업 창업교육을 받기에 여념이 없다.
대부업법행을 앞두고 기존 대금업체들의 존폐위기가 피부로 느껴 지고 있는 현실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일각에서는 ‘대금업 배우기’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대금업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 증권사 지점장, 고등학교 교사, 공인회계사 등 소위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과연 대부업 시행으로 대금업이 존폐위기에 처하게 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대금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대금업창업교육 수료인원 총 140명중 금융권종사자가 30%, 대금업종사자가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40%인원 중 상당수가 교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라고 전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회사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대금업교육을 받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대금업체 관계자들은 대부업 시행 이후 살아남을 수 있는 대금업체는 규모가 아주 커 자금을 싸게 조달할 수 있는 업체이거나, 동네 이웃들을 상대로 돈굴리기를 하는 소위 ‘동네사채’와 같은 아주 소규모 대금업체 만이 영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대금업의 ‘양극화’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고금리 대금업은 ‘마약’과 같다는 대금업체 관계자들의 인식처럼, 그간 고금리를 적용해 가며 상당한 수익을 거둬왔던 대금업체들이 과연 손쉽게 영업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업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김호성 기자 kh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