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의 취업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은행과 IT관련 업체들의 신규채용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카드와 증권사의 경우 시장 침체를 반영해 채용 인력을 크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표 참조>
16일 금융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은행들의 취업문이 모처럼 확짝 열렸다. IMF 이후 구조조정과 명퇴가 이어졌지만 올해 들어 자회사 설립과 신사업 추진 등이 활발해지면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자금 투입 은행을 중심으로 신규인력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며 금융 IT 관련 업체의 채용 규모도 확대됐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00명의 인력을 오는 10~11월중 선발하고 산업은행은 40명을, 국민은행도 100여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도 20명을 하반기에 선발하고 한미은행과 조흥은행도 구체적인 인원수는 확정하지 못했지만 채용이 예정돼 있다. 결국 제일, 서울, 하나 등 합병과 같은 조직 개편이 예정된 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은행에서 신규인력 채용이 확정됐다.
IT 관련 업계도 예년수준을 능가하는 신규인력 채용이 예정돼 있다. 현대정보기술 270, LG CNS 250명 등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채용이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12면>
반면 증권사와 카드사의 경우 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다른 업종에 비해 신규인력 채용 규모가 적을 전망이다.
카드사의 경우 예전에 비해 훨씬 적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고 조만간 카드시장이 포화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에 50명을 뽑았던 비씨의 경우 하반기에는 계획이 없고 외환카드도 올해 선발은 지난 8월 90명 채용으로 끝낸다는 방침이다.
삼성, LG등 주요 증권사들도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다만 대우, 교보, 동원 등 일부 증권사들이 소수의 인력을 수시모집 방식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생보사의 경우 동부 15명, 동양 50명, 푸르덴셜 30명, 신한 10명 등의 채용계획이 예정돼 있다. 대한과 럭키, 대신, 한일생명의 경우는 채용계획이 없고 나머지 생보사들은 필요에 따라 채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교보자보 285명, 동부화재 60명, 그리고 현대해상이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요 금융기관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단위:명)
/ / 산 업 / 40 / 기 업 / 100
/ 은 행 / 수출입 / 20 / 우 리 / 100
/ / 국 민 / 100
/ 증 권 / 대 우 / 100 / 교 보 / 20
/ / 한 화 / 100 / 굿모닝신한 / 30
/ / 동 양 / 50 / 동 부 / 15
/ 보 험 / 푸르덴셜 / 30 / 교보자보 / 285
/ / 동부화재 / 60 / 현대해상 / 50
/ 카드 / L G / 70
/ I T / LG CNS / 250 / 현대정보기술 / 270
/ / 대우정보 / 165
/ 총계(잠정) / 2000여명
※수시 및 그룹사 차원의 채용인력은 제외됨.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