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보사의 영업실적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외국 생보사는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하는 등 국내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1분기(4∼6월)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포인트 감소한 89.9%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외국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7.2%에서 3% 포인트 증가한 10%로 시장점유율이 두자리 수로 증가했다.
회사별 1분기 수입보험료 현황을 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110억원에서 올 1분기엔 4조3121억원으로 4.9% 증가에 그쳤으며 교보생명은 지난해 1조7850억원에서 1조7644억원으로 오히려 1.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흥국생명은 작년 1분기엔 3026억원이었던 수입보험료 규모가 올해엔 2723억원에 그쳐 무려 10%의 수입보험료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금호생명도 1분기 200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 역시 5.9%의 수입보험료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신한생명과 SK생명은 1분기 수입보험료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8%와 15.6%가 증가한 2075억원과 288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평균 0.1% 증가에 그친 반면 외국 생보사들은 19.5∼16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외국 생보사의 국내시장 잠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G생명의 경우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58.4%가 증가한 868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수했으며 ING생명 79.8%, 푸르덴셜 53.6%, 메트라이프 37.6% 등 높은 영업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관계자는“외국 생보사들의 경우 모집인과 점포를 안정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자국의 선진 판매기법을 국내에 도입해 매출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내 생보사들은 주식 등 투자영업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영업 및 이익구조 등 경영 전반적인 측면에서 외국사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생보사들의 경영개선을 위해선 과다한 사업비 지출을 줄이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전반에 대한 체질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생보사 1분기 수입보험료 >
(단위 : 억원, %)
/보험사 / 2001년 / 2002년 / 증가율
/ 삼 성 / 41,110 / 43,121 / 4.9
/ 대 한 / 19,594 / 21,381 / 9.1
/ 교 보 / 17,850 / 17,644 / -1.2
/ 동 양 / 2,661 / 2,763 / 3.8
/ S K / 2,492 / 2,882 / 15.6
/ 신 한 / 1,662 / 2,075 / 24.8
/ 금 호 / 2,131 / 2,005 / -5.9
/ 흥 국 / 3,026 / 2,723 / -10.0
/ A I G / 336 / 868 / 158.4
/ I N G / 1,276 / 2,294 / 79.8
/ 알리안츠 / 4,554 / 5,438 / 19.4
/ 푸르덴셜 / 878 / 1,350 / 53.6
/ 메트라이프 / 696 / 957 / 37.6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