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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人災’ 대책없나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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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8-28 20:40

현대·키움닷컴·대우證 금융사고 모두 ‘사람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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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정보 취급 직원 관리프로그램 마련 절실



지난 23일 발생한 대우증권 계좌도용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발방지를 놓고 다양한 대책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대우증권 내부직원의 소행으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짐에 따라 최근 발생한 증권사 인재(人災)와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잇따른 증권사 인재

지난달 현대증권은 서울 강북 자양동 소재 영업점 직원의 횡령으로 47억원의 특별손실을 입었다.

이 영업점 직원은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투자자금을 빌려 준 것처럼 허위로 장부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공금을 4년여 간에 걸쳐 빼돌린 것.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현대증권 대표이사가 사임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됐다.

이에 앞서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은 감사팀장이 감사업무 전용 단말기를 조작해 고객계좌로부터 회사공금 5억9000만원을 횡령한 후 미국으로 도주했다.

대우증권의 이번 기관계좌도용 사건도 대우증권 내부직원과 작전세력, 사채업자들이 함께 공모한 인재(人災)일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범인이 1~2개월 전부터 치밀한 각본을 짠 뒤 그에 따라 움직인 희대의 사기극인 것으로 밝혀져 갈수록 지능화되어 가는 증권사 인재에 업계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증권사 직원의 도덕성은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이다”며,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고들이 인재에 의한 것인 만큼 증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어디까지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무엇이 문제인가

일각에서는 이번 대우증권 기관계좌도용 사건이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거래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온라인 증권거래는 전체의 51%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거래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처럼 온라인 증권거래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제도마련 및 보안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온라인 증권거래에 대한 제도마련과 전자인증제를 비롯한 각종 사이버 보안시스템을 갖추는 일도 향후 유사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선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이에 앞서 고객의 주요 정보를 취급하는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내부통제시스템 마련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대우증권 사건만 보더라도 영업점 직원의 범행으로 수사가 좁혀지고 있지만 법인기관의 계좌번호 및 비밀번호 등 주요 정보를 취급하는 직원에 대한 관리소홀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높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법인영업팀은 법인기관의 계좌 및 비밀번호 등 중요한 정보를 취급하는 부서인 만큼 대리 이상만이 근무할 수 있는 특화된 부서”라며, “그러나 직원윤리강령과 근무행태, 직급에 따른 책임감외에는 이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은 마련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대안 없나

업계는 최근 들어 빈번히 발생하는 증권사 인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철저한 직원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직원윤리강령과 같은 형식적인 제도만 갖고서는 제2, 제3의 유사범행을 차단할 수 없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 증권사에서도 직원관리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대형 금융사고를 대비한 각종 제도마련이 철저히 준비돼 있는 해외와 달리 제도의 헛점을 이용한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국내에서는 각 증권사의 직원관리 프로그램 마련과 이에 대한 강사가 가장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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