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분쟁에 휘말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새롬기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입장이다.
그 심정도 이해가 간다. 새롬기술처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종목에 대해서 감히 누가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는가.
한때는 1000포인트까지 주가가 상승, 대박의 기쁨을 안겨주던 효자 새롬기술주는 오상수 사장과 새롬벤처투자 홍기태 사장의 경영권 분쟁설로 인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시 주춤하는 새롬기술주는 그야말로 예측하기 ‘괴로운’ 종목이다.
오상수 사장과 홍기태 사장이 새롬기술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홍 사장의 공격에 수세에 몰렸던 새롬기술이 어떤 방어 전략을 들고 나올것인가에 사람들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널리스트들 말고도 새롬기술에 대해 묻지 않았으면 하는 또 다른 당사자는 바로 삼성그룹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 ‘묻지마 투자’의 쓴맛을 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의 새롬기술 지분은 모두 4.4%로,이 가운데 절반인 2.2%(80만주)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처분을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총 160만주를 가진 삼성그룹이 매입가격 기준으로 700억원대의 손실을 본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중공업이 99년 880억원을 투자했을 때 당시만 해도 새롬기술은 주당 11만원을 호가했었다.
그러나 삼성이 현재 160만주를 소유하고 있는 새롬기술의 주가는 6500원선으로 총액이 100억원에 불가해 삼성은 700억원이 넘는 평가손을 본 상태다.
이로써 새롬기술은 삼성이 벤처쪽에 투자해서 손실을 본 대표적 사례가 돼 버린 셈이다.
새롬기술은 모두들 묻기를 꺼려하는 종목이다. 물어도 어디로 튈지 모르거니와 대답을 하는 것이 두렵다.
다만 새롬기술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답은 새롬기술이 올해 최대의 M&A 뉴스거리라는 답 뿐이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