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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상품 ‘시장성 없다’

임상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7-14 19:30

펀드 판매실적 극히 저조…도입 취지 무색

“보완 장치 마련 허용범위 넓혀야”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획득한 투신사의 상품들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판매가 부진하여 시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획득한 삼성투신, LG투신, 한국투신 등 4개 투신사의 관련 펀드들이 판매실적이 전무하거나 무기한 판매가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지난 1월 22일, 우선판매권을 획득한 삼성투신의 ‘삼성실버베스트 혼합형펀드’는 우선 판매시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펀드는 50세이상 노령계층이 노후생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개발한 연금형 상품으로 만기 5년과 10년 2가지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 상품이 국내 간접투자 현실에 맞지 않는 장기형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투신은 판매 시점에서 시기성이 맞지 않아 상품판매를 연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삼성투신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상품판매 논의가 있던 당시 주식시장이 호전되면서 주식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며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주식형 상품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실버베스트 혼합형펀드의 판매를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LG투신의 배타적 우선판매펀드인 ‘LG매크로시스템 혼합형펀드’는 아직까지 판매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지표를 활용한 시스템 펀드인 이 상품은 기관 전용 상품이지만 상품구조가 난해하고 범용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LG투신 고위관계자는 “상품 자체가 기술적으로 고객들이 접근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어 판매가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회사 자체적으로도 실패작임을 시사했다.

이밖에 한국투신의 ‘자녀미래설계장기채권형펀드’도 판매실적이 극히 부진한 상태며 그나마 미래에셋투신의 ‘미래에셋시스템캡펀드’만이 2100억원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해 상품의 명분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타적 우선판매펀드의 이같은 부진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상품 개발 환경의 한계를 가장 먼저 꼽고 있다. 지금과 같이 제도적으로 제한된 개발환경에서는 소재 발굴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존 상품과의 차별성과 시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신사들이 단순히 권한 획득을 위해 시장성보다는 독창성 위주의 금융상품 개발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타적 우선판매권 펀드 현황>

(기준일 : 8일)

/ 운용사 / 상품명 / 우선판매권 취득일 / 판매액(억원)

/ 삼성투신 / 삼성실버베스트혼합형펀드 / 2002.1.22(3개월) / 판매 연기

/ LG투신 / LG매크로시스템혼합형펀드 / 1.22(1개월) / 0

/ 미래에셋투신 / 미래에셋시스템캡펀드 / 3.5(3개월) / 2155(자문계약포함)

/ 한국투신 / 자녀미래설계장기채권형펀드 / 3.20(1개월) / 16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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