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개발경제 구조상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는 계속돼 왔고, 금융권이 하는 일에 대해 기업체들은 묵묵히 따라왔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자본들이 금융권이 추진하고 이미 시행해버린 주5일제 근무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들이 은행권이 주5일제를 실시할 경우 ‘우체국 또는 외국은행 등으로 거래 금융기관 변경’을 시사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어음결제 및 수금 지연에 따른 자금난 가중, 긴급자금 확보 곤란, 추가비용 부담,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 형성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번 경제 단체의 은행 주5일제에 대한 반발은 회원사들에 대한 불만을 외부에 표출한 것 일 뿐”이라며 “주5일 근무 시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거래은행 교체와 같은 일도 상위5대 기업정도만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나마 5대기업들의 주채권 은행 교체문제는 정부와 얘기를 나눠야 될 문제로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실시와 관련해 10일 열릴 예정이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 상근 부회장들의 회동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경제계는 회동자체가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오는 31일까지 은행의 토요 휴무에 따른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기 위해 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