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계속되는 벤처불황으로 민간 자금이 벤처캐피털로 유입되지 않고 있어 벤처캐피털들도 정부 주도의 조합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조성된 벤처투자조합은 총 51개 436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580억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치지만 올 상반기에는 정부 및 대형 창투사들 위주로 한 투자조합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벤처투자는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한 이러한 벤처투자는 아직도 정부 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중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투자재원 가운데 중기청·정통부·문화부 등 정부 재정자금이 출자된 조합 및 결성 규모는 총 25개 2617억원으로 상반기 총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연금까지 포함한 민간 단독조합은 26개 1751억원에 그쳤다.
한편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1조원 재원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위한 하반기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는 벤처조합 출자예산으로 책정한 2700억원 중 1700억원을 하반기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하반기에도 정부자금은 조합결성의 주 자금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벤처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는 “창투사들의 상반기 조합결성은 KTB네트워크, 무한투자, 동원창투, 동양창투, 국민창투, LG벤처투자 등 주로 자금력있는 대형 창투사들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몇몇 창투사를 제외하고는 정부자금 없이 조합을 결성한다는 것이 현실상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