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미국진출을 위해 정통부가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1억달러 규모의 舊 나스닥펀드, KGIF펀드 (Korea Global IT Fund) 결성이 지연되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스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펀드에 미국 뉴욕 증시의 침체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스닥펀드 업무집행조합원인 산은캐피탈-스틱IT벤처투자 컨소시엄은 지난 6월로 예정됐던 펀드 결성일을 7월말로 연기했고, 4월중으로 해외파트너를 선정하겠다는 계획도 2개월 늦춰진 지난 2일에야 발표했다.
이는 최근 벤처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동시에 해외파트너를 선정하는 문제도 어려울 뿐더러 나스닥, 코스닥 모두가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 주원닫기

4일 정통부 관계자는 “나스닥 펀드의 해외 파트너로 SFKT(S hrem Fudim Kelner Technolo gies)가 선정된 가운데 오는 7월말까지는 1억달러에 이르는 펀드 결성이 마무리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캐피탈과 스틱IT벤처투자 그리고 제3 해외파트너가 삼자 컨소시엄을 이뤄야하는 이 펀드는 해외파트너 선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전반적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아울러 투자 목표도 애초 상징적으로 선정했던 나스닥 진출보다는 한국 IT업체의 글로벌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통부는 이러한 취지로 나스닥펀드라는 조합명도 투자대상기업을 나스닥 등록 예비기업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 펀드명을 KGIF펀드로 개명한 바 있다.
한편 이런 펀드 결성의 난항은 국내외 시장상황 변화가 주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나스닥, 코스닥시장 모두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코스닥 진출도 어려움을 겪는 국내 벤처기업이 나스닥에 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엔론 사건 이후 미국 증시는 속락을 거듭했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나스닥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400선이 무너지면서 1357.82로 마감, 5년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특히 최근 미국 기업 및 금융가 범죄는 대공황 이후 최대의 사기사건으로 분석돼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내 창투사들마저 IPO할 대상이 없어 펀드 자금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나스닥에 진출할만한 기술력있는 국내기업을 찾아내기는 여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통부 한 관계자는 “펀드 추진 당시 ‘나스닥’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상징적인 의미였다”며 “시장상황의 변화로 나스닥 진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나라 IT업체들중 글로벌화로 나아갈 수 있는 경쟁력있는 기업의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러한 국제화 방안이 단지 나스닥 진출만이 아니라 M&A, 듀얼 리스팅, 자체브랜드 홍보 등의 다각적 방법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산은캐피탈과 스틱IT벤처투자는 애초 6월경에 설립하려던 사무소를 펀드가 결성되는 8월초로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다. 최초 정통부가 제시했던 5000만달러의 2배에 이르는 1억달러의 펀드가 7월말까지 무난히 조성된다면 8월 이후에나 이 펀드의 투자는 개시될 예정이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