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은행주를 억누르고 있는 요인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과 정부의 유동성 축소 정책이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한번 올렸다.
하지만 국내 거시적인 상황을 보면 지속적인 금리인상도 버텨내기 힘든 상황이다. 인플레가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금리상승은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이 다시 힘들어진다. 수출환경이 좋지 못하고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금리상승은 추가 기업이익을 확대하지 못할 것이다. 즉 지금의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선제적인 금리상승은 있지만 지속적인 금리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의 무리한 유동성 축소정책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또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실적으로 반영되기에는 힘들 전망이다. 왜냐하면 수출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 기업수익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여력이 커지지 않고 있고, 가계의 시간당 임금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실질 근로소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자산가격상승과 감세정책으로 유지되고 있는 소비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다. 즉 미국경기의 본격 회복이 늦어질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수출의 10%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수출이 작년 3/4분기에 너무 나빠서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겠지만 절대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힘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국내상황을 점검해 보자. 금리를 올렸다. 이제 기업들의 조달 금리도 서서히 올라갈 것이고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품은 상대적으로 싸지고 있다. 물론 환율로 계산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공급자의 Pricing Power가 여전히 존재한 국제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외형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비용절감인데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 한 상태이고 더 이상 무리한 축소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원화가치가 지속 상승세를 보인다면 수입품의 대체는 더욱 커질 것이고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수출은 생각보다 힘들 전망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국내 성장의 원동력을 수출만으로 찾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설명이다. 내수를 좀 더 받쳐줘야 한다. 즉 정부는 하반기 성장을 위해서는 양수겸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부의 금리 인상은 단발에 그칠 수 밖에 없고 유동성 억제 정책도 제한적이 될 것이다. 좀 더 내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금융주의 시대가 올 수 있는 배경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정부의 선제적 의미의 단발적 금리상승은 오히려 시장체력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있다. 은행주는 펀드멘탈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많이 쉬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이다.
한 정 태 금융팀장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