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은행 설립이래 최초로 CIO라는 전문가 제도를 신설하면서 초대 CIO를 외부에서 영입하게 돼 향후 행내 조직원들 및 내부 문화와의 화합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최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CI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미 올해 초 정보시스템부를 기획정보본부에서 분리, 독립시키고 CIO제를 신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초 행내 정서와 여건을 고려해 내부 인사를 승진시킨다는 방침이었으나 새로 이강원 행장이 취임하면서 외부 인사 영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CIO는 CFO와 함께 외부 전문가를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행장은 이달 말까지 CIO와 CFO 적임자를 물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IO 업무 분장에 관한 논의가 끝나지 않아 정보시스템부의 본부 승격문제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이번에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하는 미래전략추진실과 정보시스템부, e비즈니스사업부와 외환사업부가 속해있는 전략사업본부간의 역할을 정리해야 CIO의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할 수 있다.
아직 CIO에 적합한 외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이 행장이 IT쪽에 절친한 지인이 없는데다 은행 업무와 IT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가 드물어 적합한 인물을 찾아내기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영입한 CIO가 행내 조직원이나 정서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이 외부 인사에 대해 별로 개방적이지 않은 문화를 갖고 있는데다 전문 조직과 전문 임원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조직원들이 적응하기까지 적지않은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