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아사아 태평양 CIO인 키이스 퍼거슨(사진)은 국내 증시를 주도할 향후 주도주로 내수소비업종, 구조조정 및 아웃소싱 관련주를 꼽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 “피델리티는 튼튼한 내수 기반, 성공적인 기업 구조조정, 세계 경기의 회복 기미 등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9일 밝혔다.
피델리티의 펀드들은 항상 장기적인 투자 접근을 하고 있어 단기적인 주가 등락은 투자 전략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단기 주가 등락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종종 올바른 투자 시각이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이나 내재 가치 같은 장기적인 기업의 펀더멘털에 더욱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키이스 퍼거슨 최고 투자책임자는 향후 투자전략에 관해 “상향식(Bottom-up) 방식으로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기업 분석에 가장 큰 우선 순위를 두고, 다음으로 경기 예측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의 투자 원칙은 우량 회사의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의 상황을 볼 때, 아직도 투자 가치가 높은 좋은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수출 주도형 기업들에 투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은 이미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온 기업들, 예를 들면, 한국의 자동차 회사, 전자 회사를 비롯해서 일부 화학제품 기업을 포함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고 경쟁에서 뒤쳐진 기업들은 도태될 것으로 전망했다.
퍼거슨 책임자는 또 언제쯤 한국 시장이 MSCI선진국 지수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투자등급 상향조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한국 증시가 특정 증시에 상장되기 위해서는 지정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현재로서 분명한 사실은 한국 경제가 더욱 복합적이고 성숙된 단계로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으며, 기업의 구조조정도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증시의 전망이 매우 밝아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 볼 때, 신흥시장 자금이 한국 증시로부터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대규모의 선진시장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았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경영 방식을 촉진시킬 것이며 그 결과 한국 시장의 주주 기반은 더욱 글로벌화 되어질 것이란게 그의 진단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