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금통위 발표 직후 내부회의를 갖고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대출금리를 연 6.4%에서 6.6%로 0.2%p 인상했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단기예금인 MMDA 금리도 연 3.8%에서 4.0%로 0.2%p 올렸다.
외환은행 역시 7일 실무자회의를 갖고 MMDA 금리를 0.2%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 소매금융본부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경우는 실세금리 동향을 봐서 다음주 중 결정할 것”이라며 “인상폭은 0.2%p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은 금통위의 콜금리인상에 따라 여·수신금리를 인상할 태세지만 향후의 시장금리동향을 살펴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금리를 인상했던 국민, 신한, HSBC등은 곧바로 금리를 올리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관망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김영일 부행장은 “콜금리인상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수신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금리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또 다른 관계자도 “시중금리 움직임에 따라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관계자들과 회의를 통해 콜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 등을 분석, 검토한 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CD금리 동향을 지켜본 뒤 대출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지만 시중금리 연동형 상품인 CD연동주택자금대출이나 변동금리부정기예금의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인상폭은 0.25%p 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출금리를 인상한 신한은행(0.3%), 하나은행(0.4%), HSBC(0.1%) 등은 시장 상황을 더 면밀히 체크한 후 각종 상품의 금리인상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이미 대출금리를 인상해서 지금 금리를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금통위 결정이 시장에 반영되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는 아직 금리를 조정할 시점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콜금리의 영향을 받는 단기예금인 MMDA 금리부터 인상한 뒤 정기예금금리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특히 국민 등 다른은행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가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호·전지선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