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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서울증권 492억 벌어 801억 배당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5-08 20:12

기업 영속성 보장않는 ‘대주주 횡포’ 비난

비상시 여유자금 충분할까 우려



서울증권이 액면가 2500원 짜리 주식에 주당 1500원씩 총 80 1억2000만원을 배당한 것에 대해 금융권의 우려가 가시질 않고 있다. 번 것보다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을 배당에 소진함으로써 ‘긴급상황’ 돌발시 여유자금 부족으로 경영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이 정도 배당이면 아무리 내부 이익잉여금이 있다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증권이 3월말 2001년 결산에서 순이익으로 밝힌 금액은 491억5300만원. 배당에 801억2000만원을 썼으므로 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률은 163%에 달한다.

우리나라 금융역사상 유래가 없는 이러한 고배당에 금융권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서울증권의 모든 주주들이 고수익을 올렸지만, “회사의 안정성을 의심받으면서까지 이런 결정을 해야만 하나”라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배당투자를 목표로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이는 모건스텐리 같은 외국사들이 주식을 팔면 주가하락등의 피해를 면할 수 없다.

이러한 불안감은 내부 조직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일부 서울증권 직원들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서울증권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고배당에 따른 여파로 회사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상당수 직원들이 이직을 심각히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은 지난 2000년도 결산까지 1200억원 정도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고배당에도 회사자금이 고갈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2001년 당기순익 492억을 포함한 총이익 약 1700억원중 800여억원을 일거에 사외로 유출시켜, 잉여자금의 47%를 한꺼번에 써버린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주주인 소로스의 투자펀드의 행태도 문제이다. 배당직후 350만주(6.28%)를 매도해 이미 초기투자금액 대비 70% 안팎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대주주가 서울증권을 M&A를 통해 남은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는 입소문은 서울증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직을 고려중인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도 이러한 합병 소문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모토가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은 지금, 서울증권의 고배당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라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한 기업의 영속성을 의심받게 하는 이러한 ‘단물뽑기’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좋게 봐줄 수 없다”라는 시각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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