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兆에 이르는 카드매출채권담보대출 시장을 잡기위한 금융기관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는 5월 현대캐피탈과 연합캐피탈이 카드매출채권담보대출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이미 시장에 참여한 금융기관이 소수인데다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인 반면 향후 성장잠재력은 큰 것으로 분석돼 후발주자들의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과 연합캐피탈이 오는 5월부터 카드매출채권담보대출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지난 2월부터 제휴업체인 ‘캐쉬스피드’와 시범서비스를 실시해온 현대캐피탈은 오는 5월부터 ‘인터뱅크’, ‘드림피그’와 같은 제휴업체와 카드매출채권담보대출 상품인 ‘드림페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3000억원 취급을 목표로 잡았다.
연합캐피탈도 5월부터 ‘굳이에프’와 연계, 본격적으로 영업에 뛰어든다. 연합캐피탈의 예상목표는 1400~1500억원수준이다. 카드매출채권담보대출 상품은 3~5일 후에 카드사로부터 카드매출금액을 지급받던 가맹점들에게 당일내에 대금을 지급해 줌으로써 가맹점들의 유동성을 확보해주는 장점이 있어 최근들어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기존에 카드전표를 양도해서 할인을 받는 것은 여전법상 불법이나 이 상품은 카드전표 양도없이 카드전표를 담보로 가맹점에게 자금을 대출해 준다.
금융기관들은 보통 2시간 이내로 카드결제금액을 가맹점에 지급해주고 1%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시장 규모는 15兆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카드사용액 450조 중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금액이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40%를 차지하는 167조가 신판금액이고, 이중 10%인 15조 정도를 이 상품의 시장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전국 200만 카드가맹점 중 아직 2만에 못미치는 가맹점이 현재 이 대출상품을 사용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은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재 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금융기관은 삼성캐피탈, 조흥은행, 롯데캐피탈, 동양종금 등이 있다.
‘바로닷컴’과 연계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삼성캐피탈은 지난해만 3500억원, 올해 1분기까지 1500억원을 각각 취급했다. 조흥은행도 작년 2000억원, 올해 1분기 15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500억원, 올해 1분기 5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은행들도 카드매출채권담보대출상품 시장에서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삼성캐피탈, 롯데캐피탈등 여전업사들은 집금기능이 불가능해 삼성캐피탈은 제일은행이, 롯데캐피탈은 한빛은행이 각각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는 이 두가지 업무를 모두 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시장이 커질수록 은행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소액대출과 관련해 대금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은행들의 관심과 통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카드매출채권담보대출은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는 금융기관들이 개발한 특수한 형태의 대출로 볼 수 있다”며 “아직까지 잠재시장이고 가맹점들이 카드매출대금을 당일 입금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