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이영회(李永檜·사진) 행장이 취임 첫 돌을 맞았다. “벌써 1년이 지났다”는 말로 운을 뗀 李행장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李행장은 “재경부에 있을 때 국제금융과 수출입 업무를 직접 담당했고 World Bank, IMF등 국제기구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어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단, 기관장 및 노사관계를 신경써야 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고 말했다.
李행장 취임이후 수출입은행은 괄목한 만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대출 및 보증실적이 13조969억원으로 업무목표 달성률 117%. 이처럼 업무계획을 초과달성한 것은 97년 이래 처음. 여기에 1분기 대출실적도 2조원을 넘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그는 “IMF이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영돼온 여신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고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효력을 발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李행장은 지난 1년 동안 각종 수출금융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포괄수출금융의 지원대상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대했고 지원한도도 늘렸다. 또 대출금리와 수수료도 내렸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실시된 ‘개도국 무역촉진 프로그램’은 기업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이 취급하기 어려운 신용도가 낮은 개도국에 대한 수출환어음을 별도 담보 없이 매입하거나 신용장에 대해 대금 지불을 해 주는 업무다.
李행장은 “시중은행들이 꺼리는 중국, 인도, 터키 등의 신용도가 낮은 개도국 은행이 발행한 L/C 매입은 지금까지 HSBC, 씨티 등 외국계가 거의 독점했다”며 “이런 틈새시장을 수출입은행이 개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3월 기준 233억원으로 지원실적은 그리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의 개도국 수출을 촉진하고 L/C 매입 수수료율을 끌어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李행장은 올초 사업본부제 및 팀제를 도입, 고객지향적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평소 ‘고객중심’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셈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내달 20일 전무이사를 포함 3명의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李행장은 “능력이 우선이며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승진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를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 李행장은 “올 하반기에 한꺼번에 매각할 예정”이며 “외환은행의 경우는 경영권 문제가 얽혀있고 코메르쯔측과 의논해야 할 사항도 있어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李행장은 “올해는 해외투자금융과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이 쌓아온 외환리스크, 투자정보, 해외진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보다 혀가 강한 것처럼 ‘유연한 사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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