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기업어음(CP)중개 수수료 수입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 은행이 CP중개 업무를 하고 있는 증권, 종금사등에 비해 자금력과 수수료율측면에서 우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흥 외환은행의 CP중개시장 점유율은 3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CP중개업무는 투신 증권 종금사만이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CP중개업무는 종금사와 증권사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시중은행중 현대종금과 한외종금을 인수했던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합병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CP중개업무를 하고 있다. 고유계정과 신탁계정외에 종금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 특히 조흥 외환은행은 증권사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CP중개시장에서 자리를 확고히 잡고 있다.
종금사 합병이후 조흥 외환은행은 CP중개 업무를 위해 증권 종금사등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한후 CP중개업무를 본격적으로 했다. CP시장의 특성상 CP중개인이 이동하면 CP약정고 역시 브로커를 따라 움직인다. 지난해 3월부터 종합금융본부내에 금융상품팀(CP중개, MMF)을 운용하고 있는 조흥은행은 최근 증권사등으로 부터 5명의 인력을 스카우트해 CP중개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흥은행 한 관계자는 “CP중개를 위한 지난 1년간은 자리를 잡는 단계였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CP중개를 추진하고 MMF등의 운용을 통한 수익증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1년간 CP중개를 통해 약 30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외종금과 합병이후 2000년 9월부터 기업어음중개팀을 만들고 증권사등으로 부터 5명의 인력을 수혈한 외환은행도 CP중개를 통해 매달 2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50조 규모의 CP시장중 외환은행이 20%, 조흥은행이 18%정도 점유하고 있으며 포지션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경기활황에 따라 단기 CP발행자인 카드사와 백화점등 유통업체의 CP 발행이 늘 것으로 보여 사업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