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의 굿모닝증권 인수로 증권사간 짝짓기가 물꼬가 터지자 그동안 공개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던 브릿지증권의 발빠른 움직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브릿지증권의 최적의 합병 파트너로 물망에 오른 KGI증권외에 최근에는 현대증권까지 상대로 거론되는 등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신한-굿모닝증권의 전격적인 합병 발표를 전후해 피터 에브링턴 브릿지증권 사장이 홍콩 출장중(15일 귀국 예정)이라는 사실도 추가 합병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1일 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신한-굿모닝증권의 합병에 따라 대주주의 합병추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며 “KGI증권에 이어 최근에는 현대증권까지 합병상대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KGI증권이 브릿지증권의 합병상대로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데 있다.
관계자는 “비상장 법인인 KGI는 전산이 취약한 점등을 브릿지와의 합병을 통해 해소할 수 있으며 브릿지증권은 합병을 통해 주가부양 및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 사장이 매우 절친한 사이라는 점도 합병논의를 수월케하는 요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도 합병상대로 거론되고 있어 양측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7월말까지 매각이 유예된 상태라 그 이전에 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AIG콘소시엄의 대표인 윌버러스가 브릿지증권의 대주주인 KOL과 관계가 깊고, KOL 지분의 일부를 위임받은 점도 양사간 합병 가능성을 높게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정부가 현대증권등 3사를 패키지로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이고, 매각대금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릿지증권은 합병시 현금을 사용할 방침이며 현재 동원가능한 현금이 2000억원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브릿지증권이 소형 증권사를 합병하는 데 그칠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나 합병 시너지가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3자간 동시합병’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