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IBM-티메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기업은행은 확장성, 안정성 등 기술의 우수성을 중심으로 제안 내용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젝트 수주에 관한 계약은 가격 협상이 타결되는 다음달 중순경 체결할 계획이며 이번 프로젝트는 2004년 초 완료된다.
한편 기업은행이 내부적으로 배정한 차세대프로젝트의 예산과 업체들이 제안한 프로젝트 비용의 차이가 너무 커 본계약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한국IBM과 가격면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2순위 사업자인 삼성SDS와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2순위 사업자와도 예정가격 이하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 업무요건을 조정하고 제안서를 다시 발송하는 등 프로젝트 자체를 재추진한다는 것.
기업은행이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자 평가 기준으로 삼은 항목은 확장성, 안정성 등 기술기반의 우수성(90%)과 구축 비용(10%)이다. 평가 부문은 코어뱅킹, 웹단말, EAI, 메타데이터 등이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북악파크호텔에서 전산정보부와 차세대시스템 개발실의 차장급 이하 책임자 10명과 제안업체 관계자들을 합숙시키며 제안서 설명회와 평가작업을 완료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부서장급은 평가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IBM은 자사 제품으로 옛 국민은행에 적용했던 e뱅크 솔루션 대신 티메너스社의 글로버스를 제안했다.
글로버스는 덴마크,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계 은행에 적용된 솔루션이다.
기업은행이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 플랫폼의 원칙 요건으로 삼고 있는 메인프레임, 시스플렉스, CICS, DB2, 코볼 환경을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특히 글로버스의 CICS(미들웨어)는 오랫동안 국내 은행들이 고수해 온 캡의 가장 바람직한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CICS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버전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은행의 전략이 변화하면 언제라도 유닉스체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등 확장성면에서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은행은 기존에 투자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단 메인프레임체제를 고수하지만 유닉스 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실히 검증되면 향후 오픈환경으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이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에 배정한 예산은 총 500억원이며 이중 솔루션 부문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200억원이다.
기업은행은 계정계 시스템중 꼭 필요한 기능만 개선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정도 예산으로도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1,2순위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IBM과 삼성SDS가 제안한 가격과 엄청난 차이가 있어 향후 가격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IBM과 삼성SDS는 이번 프로젝트의 입찰 가격으로 각각 약 1000억, 800억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국IBM은 솔루션 부문에서만 약 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은행의 예산과 최소 2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가격이다.
현대정보기술의 프로젝트 참여 여부 또한 관심거리다.
당초 한국IBM과 현대정보기술이 이번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IBM이 기업은행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