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합병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일은행이 합병 파트너는 꼭 하나은행만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의 전략에 따라 합병 파트너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은행은 반드시 합병만이 아니라 당분간 독자 행보, 전략적 제휴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측과는 다르게 당분간 합병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제일은행 관계자는 “합병 파트너는 하나은행만이 아니라 다른 은행도 가능하다”라며 “합병만이 아니라 어떤 다른 선택도 가능하기 때문에 합병에만 주목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히려 제일은행은 하나은행과의 합병 추진이 기정사실화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더해 하나은행이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 제일은행에 목매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더해 관심을 끌었다.
하나은행 대주주인 알리안츠가 지분 매각에 더욱 적극적이거나, 국민 한빛 신한 농협 등 대형 선도은행 틈바구니에서 하나은행이 고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하나은행은 여전히 제일은행과의 합병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어 이러한 제일은행의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분기 이사회에서 결정된 의안들도 이러한 제일은행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계자는 “이사회서 제일은행 육성, 효율적인 지점 컨트롤, 국고채 운영등 고수익을 위한 자산운용 등을 의결했다”고 말해 당분간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제일은행이 지난 26일 거래소 상장폐지가 유예됨에 따라 일단 합병등을 위한 걸림돌이 해결됐다는 분석도 있다.
누적손실이 발생한 제일은행과의 합병에 따라 수천억원의 법인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제일은행이 존속법인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이 합병을 위한 걸림돌을 일단 제거해 어떤 파트너든 유리한 조건에서 합병을 성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 뉴브리지 캐피탈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