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영업점을 통한 카드 교차발급을 본격화하면서 묘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기존 국민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국민아이윈카드 발급을 권유하는 TM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국민카드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교차업무 실시로 국민카드 업무에 지장이 있다면 업무위임 수수료 산정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카드업계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카드업무를 수행하면서 나타나는 ‘제 살 깍아먹기식’ 경쟁이라는 반응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통합이후 첫 독자카드를 출시하고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민카드 소지자를 상대로 교체발급을 유도하는 TM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드발급시 지원하는 인센티브도 국민카드 장당 5000원, 국민비씨카드 1만원으로 차등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카드측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민은행 인근에 국민카드 영업점이 있는 경우에 내점한 국민카드 회원의 각종 신고를 직접처리하지 않고 국민카드 영업점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민은행은 올해 카드신규 회원모집 인원을 250만명으로 잡고 있고 국민카드 외에도 국민비씨카드 발급 실적을 업무평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영업점 직원들이 국민비씨카드 발급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며 “장당 지급되는 인센티브 차별화도 이를 부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민카드 일부에서는 국민은행의 업무위임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민카드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에 지난해 지불한 업무위임 수수료가 1600억원에 달한다”며 “교차업무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은행이 국민비씨카드 발급에 더 치중함에 따라 국민카드 업무에 대한 지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빚어지고 있는 모은행과 자회사간 카드발급 과열 양상은 교차발급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예견됐었다”며 “가두모집 금지로 은행 네트워크가 신규발급의 중요한 채널로 급부상해 국민카드가 더욱 예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