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가 전략적 제휴 유지를 위해 국민은행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함께 양측은 자금 규모 등을 고려 최소 8%대인 의무지분비율을 일부 변경하는 절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NG는 현재 4%인 국민은행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 규모 및 가격 산정에 들어갔다. ING는 의무지분비율 조항에 따라 국민은행 지분을 8%대로 높여야 한다. 과거 주택은행과 전략적 제휴 체결 당시의 의무지분비율 8%유지 조항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ING가 국민은행 지분을 의무지분비율인 8%대에 맞추기 위해서는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은행 주가가 5만8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ING는 신규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국민은행측은 방카슈랑스등에 대비, ING와의 제휴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현재 정부에 이어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 지분 7%를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정부와는 달리 골드만삭스와 ING측의 경영권 등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지분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양측은 신규 지분 인수와 의무지분비율을 변경하는 절충안을 놓고 의견조율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의무지분비율 변경과 지분 인수의 절충안에 합의하면서 ING가 국민은행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것”이라며 “인수 규모와 가격 결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ING는 홍콩에 위치한 아·태 지역 본부를 대화채널로 국민은행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ING측과 국민은행의 이해관계에 의해 의무지분비율 변경을 통한 추가 지분 인수로 의견이 모아진 것.
이와 관련 ING생명 관계자는 “국민은행 지분 인수 등과 관련 홍콩 지역본부와 직접 의견 조율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이달말 지분비율 변경등과 관련해 확실한 결말이 날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