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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개혁 후퇴한다

송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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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3-20 22:04

IMF 5년차 은행인사등서 문제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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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색 일색…과거로의 회기” 우려



개혁성과 물갈이 폭을 놓고 관심이 높았던 국민은행 인사가 19일로 종료되었지만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옛말을 잘 보여주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된 광주은행이 지역민들의 정서를 반영, 독자생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은행권에 ‘개혁 후퇴’ 모습이 다반사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들이 “지난 4년여간의 구조조정 및 개혁의 산고를 깍아 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커져가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의 지역색 인사, 광주은행의 독자생존 목소리 등 은행권에 개혁 후퇴 모습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 수년간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던 인사들의 지친 목소리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은행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식년제도를 이용, 개혁성 인사들이 뒤로 물러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에 남거나 떠나거나 여기저기서 “이젠 좀 쉬고싶다”는 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개혁 후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국민은행 임원인사는 지역색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4년생으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 광주일고 선배인 김복완 부행장, 김 행장 고교 및 대학 동기동창인 서재인 부행장, 47년생 전주고 출신인 김병상 부행장, 72년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여권 주요 인사들과 호형호제한다는 김성철 부행장, 74년 광주상고 출신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부행장 등 호남 출신이 5명에 달한다. 15명 부행장중 33%를 점하는 높은 비율이다.

옛 국민은행 출신 부행장들중 40년대생이 5명이나 축출되는 과정에서도 김복완 김병상 부행장은 살아남아 국민은행 인사가 지역색 일색이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김 행장이 합병은행의 1호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김유환 김덕현 부행장을 퇴임시키면서도 이들 특정 지역 출신들을 끌어 안아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구태의연함은 국민은행 및 자회사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잘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으로 국민카드 자회사에 이번에 새로 선임될 4명의 사외이사중 3명이 김 행장 고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전해져 물의를 빚을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이 주택은행에 첫 부임하면서 보여준 개혁성, 시장성을 통합 국민은행에서도 잘 보여주기를 기대했던 인사들의 낙심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광주 경남 등 우리금융에 편입된 지방은행들도 최근 지자제 및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독자생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 전남 경영자협의회나 전남 상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민 정서등을 감안 광주은행을 독자생존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아직 공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경남은행 측도 선거를 전후해 이 문제가 ‘좋게(?)’ 풀릴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과 은행대형화 방침을 배경으로 지난해 발족한 우리금융의 이러한 분열은 그동안 은행들이 거둔 구조조정과 개혁의 성과를 뒤로 물린다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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