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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설계사 시장이 무너진다’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3-10 20:13

가두모집 전면 폐지후 절반가량 일손 놓아

맨투맨 영업 ‘재각광’…베테랑 설계사만 생존 가능

모집 쉬운 신규사로 이동, 수당 턱없이 낮아 二重苦


카드설계사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가두모집인들로 북적대던 LG카드사 상계지점은 요즘 한산하다. 가두모집 가판대가 즐비했던 동대문 밀레오레, 새로 오픈한 서울 응암동 E마트 앞에서도 모집인들의 자취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두모집 철폐 조치로 카드설계사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금감원은 현재 3만2000명정도의 카드설계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카드업계는 전국적으로 8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절반 정도가 ‘갈 곳 잃은 기러기’ 신세다.

특히 신규회원 모집과 관련 90%이상을 가두모집에 의존했던 삼성, LG카드 소속 모집인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일자리를 잃은 건 설계사 뿐만이 아니다. 이들이 고용했던 시간제 아르바이트생이나 월급을 받고 카드모집을 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 특정 카드사나 은행에 속해있던 설계사들은 그나마 맨투맨 영업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단순 아르바이트생들은 정말 갈 곳이 없다.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

가두모집인 A씨는 “길거리 모집을 하려고 2000만원을 투자해 이불 등 고가의 사은품을 마련했는데 금감원의 가두모집 철폐로 2000만원을 모두 날리게 됐다”고 한탄했다.

가두모집 금지는 카드설계사들의 영업 행태를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맨투맨 영업이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카드발급이 쉬운 은행이나 전업계 신규사로 설계사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사의 경우 대우 및 수당이 턱없이 낮아 설계사들은 이중고를 감당해야 한다.

모 은행 소속 카드 설계사 B씨는 “TV나 신문을 통해 불법카드 발급, 카드피해사례 등이 보도되자 카드를 발급받고자 하는 인원이 반 이하로 줄었다”며 “베테랑의 경우 하루에 20~30장의 카드를 발급했지만 근래에는 10장 내외로 발급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철저하게 경력과 능력에 의해 수입이 결정되는 맨투맨 영업의 세계에서는 요즘처럼 카드발급이 어려운 시기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카드전문 설계사 C씨는 “잘 벌때는 수당, 조직관리비 등을 포함해서 한달에 300장 이상을 발급해 900만원의 돈을 번적도 있다”며 “요즘은 복수사의 신청서를 들고 다니는 것이 불가능해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설계사들은 현대나 은행쪽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현대나 은행카드의 경우 그나마 희소성 때문에 회원 유치가 쉽기 때문. 그러나 대우 및 수당은 낮은 편이다.

모 카드사 설계사는 “현대카드의 경우 장당 수당이 7000원에 불과해 삼성, LG의 4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회원유치가 쉽다는 점 때문에 타 카드사에서 많이 옮겨오고 있지만 낮은 수당 때문에 다시 떠나는 설계사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실제로 현대카드의 카드설계사수는 출범 당시 200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상당수의 인원이 빠져나가 100명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은행의 경우 설계사 수당체계를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최근 사용위주의 영업을 권장하기 위해 3개월 안에 신규회원이 이용실적이 있을 경우 1장당 1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업계 카드사는 이미 도입한 전략이지만 은행권에서는 최초다.

그동안 제일은행은 ‘스팬딩 방식’을 이용해 고객이 사용한 금액의 0.3%를 되돌려 주는 방식을 택했지만 설계사들의 입장에서는 장당 수당지급이 더 반갑다.

한편 업계 전반적으로는 가두모집 근절이 카드설계사 시장을 붕괴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베테랑 설계사 및 등록 설계사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카드발급 질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를 갖는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여전협회를 중심으로 모집인 등록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더욱 그렇다.

전지선·주소영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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