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금융부문 부회장으로 장기제 동부생명 사장을 임명했다. 이로 인해 동부금융그룹은 現 강경식 회장과 신임 장기제 부회장 투톱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특히 동부그룹 회장단 인사와 함께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장기제 동부생명 사장이 금융부문 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의외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금융부문 부회장 자리가 그룹 금융사간 의견 조율은 물론 최종 의사결정권을 지닌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동부그룹 김준닫기

장기제 사장은 이번 인사로 비상근으로 동부금융그룹 부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동부생명은 실적이나 규모면에서 그룹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동부화재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종합조정실 전문이사를 지낸 장기제 사장에 대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신임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건설을 거쳐 동부화재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수광 사장을 제치고 실권을 잡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여기에 이번 인사를 통해 ㈜동부 회장에 오른 동부그룹 손건래 부회장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최근 6개 동부금융사들이 강남의 동부금융센터에 입주하면서 그룹사간 의견 조율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의 제기능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에 그룹 부회장인 손건래 동부그룹 부회장이 ㈜동부 회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전자와 함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인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즉 이번 회장급 인사로 동부금융그룹의 브레인이 금융부문의 강경식 회장, 장기제 부회장과 함께 손건래 ㈜동부 회장으로 이어지는 3명의 핵심 멤버로 압축된 셈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핵심 전략사업과 고효율 자율경영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됐다”며 “장기제 사장과 손건래 회장의 역할이 대외적으로도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