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제휴카드 발급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교육, 증권사, 병원 등 제휴분야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제휴카드는 제휴 업체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회원들을 쉽게 카드회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과 회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제휴카드는 대부분 각 카드사가 기존에 출시한 메인카드에 제휴업체의 특화된 서비스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상품개발이 쉬워 평균 10만명의 고객만 확보해도 성공이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일명 가장 뜨는 제휴카드는 ‘삼성 E마트 카드’다. 회원수가 100만명에 육박한다. 100만명이면 일반 은행의 메인카드 회원수와 맞먹는 숫자다.
제휴카드가 이처럼 인기를 구사함에 따라 삼성카드는 인터넷을 통해 제휴사업 제안서를 현재 받고 있으며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관심 분야에 가장 적합한 제휴카드를 소개해주는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카드는 전체 회원수 1600만명중 ‘LG레이디’, ‘LG2030’카드 등의 메인카드를 제외한 제휴카드 회원수가 600만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출시한 제휴카드 종류도 300~400개. LG카드가 내놓은 제휴카드중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카드는 ‘LG정유카드’다. 주로 자가용을 소유한 남성 고객을 위주로 250만장 가까이 발급됐다.
또한 LG카드는 지난달 연극, 콘서트, 뮤지컬 등 각종 문화행사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LG문화카드’를 발급하는 등 제휴처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카드는 제휴카드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지난 95년 당시 제휴카드 개발에 착수해 철도청, 지하철공사, 서울시버스 등과 제휴한 ‘국민패스카드’를 출시했다. 국민패스카드는 어느덧 국민카드의 대표카드로 등극, 현재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오는 3월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업무제휴를 맺고 ‘사랑티켓 문화사랑 국민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전국의 모든 학원과 교육관련 가맹점과 제휴한 ‘e-parents카드’를 발급했다.
외환카드 역시 제휴카드의 일종인 ‘YES OK카드’로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외환 홀트아동복지카드의 경우 홀트직원들을 손쉽게 외환카드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고, 홀트아동복지회에 카드사용액 일부를 적립해 주기 때문에 카드사와 제휴사간의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길거리 카드모집이 금지됨에 따라 제휴처 확대를 통한 카드회원 확보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휴카드 붐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제휴카드 형식으로 다수의 카드를 발급받게 되면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카드사 측면에서는 상품을 개발해 놓고 몇백명의 회원 확보에 그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