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빠르면 4월부터 자산운용 전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한다. 교보생명은 자산운용인력 중 투자부문을 시작으로 270여명에 달하는 자산운용부문 전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적절한 성과 지급을 통한 자산 수익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계약직 전환은 별도 자회사 설립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자회사 설립을 검토 중인 생보사들에게도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4월부터 자산운용부문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계약직 연봉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될 ‘계약직 연봉제’는 실적별 계약을 우선으로 하며 270여명의 자산운용부문 전직원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다만 주식, 채권등 50여명의 투자부문 직원들에게 우선 적용하고 타 부분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자산운용부문에 자산운용지원과 론리뷰팀 등 2개의 별도 팀과 투자, 부동산, 금융사업부 등 3개의 직속 본부를 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번 연봉제 도입으로 능력과 성과에 따른 적절한 성과 지급이 가능해 짐에 따라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타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특정 직원에 대해 연봉제를 도입하지 못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이번 계약직 전환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별도 자산운용 자회사 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투자신탁에 매년 300억원 규모의 투자 자산을 위탁하고 있지만 대출, 부동산 등 별도 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별도 자회사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자산운용 인력을 계약직으로 전환함으로써 적절한 인력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고위 관계자는 “자산운용은 적절한 성과 지급이 가능해야 높은 수익율을 올릴 수 있다”며 “별도 자산 운용사를 설립하더라도 이번 계약직 도입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직 전환은 최근 생보사들의 별도 자산운용사 설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자회사인 삼성투자신탁에 위탁 규모를 확대할 예정인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아직까지 별도 자산 운용사 설립과 관련, 내부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