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다음달부터 도입할 예정인 자율 지점장제를 놓고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자율 지점장제가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수면위로 부각하고 있는 보험사 판매 자회사 설립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제도 도입 배경이 가치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생명은 다음달부터 지점장과 산하 영업소장을 일괄 계약직으로 전환해 새로운 형태의 점포 운영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은 가치 중심의 조직 재편을 통한 영업조직의 경쟁력 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 조직의 경쟁력 증대에는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만 자율지점장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
먼저 삼성생명은 자율 지점장들을 일선 영업소장과 지점장, 본사 인력들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79개 지점과 1300여개 영업소중 4개 지점과 산하 50여개 영업소에 우선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 제도의 호응이 높을 경우 전 판매 지점과 영업소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향후 자율제도가 확대될 경우 기존 지점과 영업소장은 물론 본사 인력들의 재배치를 통한 효율적인 인력 활용이 가능해 진다. 최근 실시한 자율지점장 사내 공모에서도 본사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근 지난해 1차 구조조정에 이어 2차 인력 구조조정설이 나오고 있어 더욱 신빙성을 실어준다.
또한 판매 자회사 설립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삼성생명이 아직까지 판매자회사 설립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진 않았지만 전 지점장과 영업소장들이 계약직으로 전환될 경우 자회사 설립을 위한 지점과 영업소의 법적 걸림돌은 물론 자회사 설립을 통한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의 현행 지점과 영업소 운영 방식하에서는 판매자회사 도입은 사실 상 불가능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영업조직 경쟁력 증대를 위해 자율지점을 도입했지만 본사 인력 활용과 함께 판매 자회사 설립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업계 시각에 대해 삼성생명은 자율지점의 경우 장기 프로젝트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구조조정과 판매 자회사 설립의 사전 포석설은 어불 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생명은 자율 지점제 도입을 위해 별도 T/F팀을 신설, 작업을 추진해 왔다.
삼성생명 한 실무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영업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해 추진된 것일 뿐 아무런 의도가 깔려 있지 않다”며 자율지점 도입에 대한 업계의 지적을 일축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