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의 대주주 지분 매각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상장 요건 충족을 위한 것인데, 미국계 G사와 일본계 O사등이 이미 매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이 상장유지요건인 대주주 80%이상 지분소유 금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산업은행 지분의 일부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캐피탈의 지분분포는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8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김재실 사장의 0.01%를 포함한 기타가 12.7%, 우리사주 0.2%이다. 따라서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지분을 최소 1.7% 매각해야 한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3월 회계법인이기 때문에 회계실적 사업보고서 제출일인 오는 6월말까지 산업은행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3월에 상장된 산은캐피탈의 당시 산업은행 지분은 30%에 불과했다. 이후 IMF를 기점으로 산은캐피탈이 유상증자를 하면서 산업은행의 지분이 점차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산은캐피탈은 기업상용카드업에 진출하면서 금감위의 카드업 허가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 9%을 충족시키기 위해 액면가 미만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15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지분이 81.5%로 늘었다.
현재 산은캐피탈의 대대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 미국계 G사와 일본 및 유럽계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미국 G사의 경우는 지난 7일 산은캐피탈을 방문해 국내 여신전문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업무제휴와 합작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G사는 최근 조흥은행의 카드사업 부문 매각에도 입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구매 전용카드 시장에 진출한 산은캐피탈의 지분 인수 가능성을 더한다.
이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리스, 카드, 벤처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국내 여신전문기관에 관심은 많지만 마땅한 업체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여신전문업체는 자금조달이 최대 관건임을 감안할 때 산은캐피탈은 자금조달 부문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돼 외국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6월까지 매각해야 하지만 카드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때까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현재 거론되는 외국계 금융기관에 매각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