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로버트 코헨 행장 취임이후 추진된 영업점의 소매.기업금융지점 개편과 인력감축과정에서 일부 지점장급 직원들이 퇴진을 거부하고 나섰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11월 영업점 개편을 하며 노사합의로 지점장급 120여명을 감축하기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나 20여명 만이 퇴직하고 나머지 100여명이 이를 거부, 대기역으로 발령받았다.
이에 따라 7천만∼8천만원대의 고액연봉 지점장급 직원들이 대부분 콜센터에서 연체독촉, 대출 상환기일 통지 등 `단순업무`를 하거나 영업점 업무보조, 연수 등을 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은 원칙 없는 은행측의 퇴진 요구에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측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 오는 3월 중 다시 희망퇴직 실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노동조합측과 합의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일선 영업점 여성 직원들도 지난 1일 실시된 승진인사에서 10년차 이상 승진 대상자 290여명 가운데 4명만이 승진한 반면 남성 직원은 대상 670명 가운데 53명이 승진한데 대해 `성차별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또 지난 4일 임원진 교체인사에 대해 노조가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경질을 요구해온 임원이 재기용된 점을 들어 철회요구와 함께 은행장실에서 농성을 벌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코헨 행장 취임이후 무리한 조직개편과 인사상의 난맥상으로 일선 영업점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들이 시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여성 직원들이 승진에서 탈락한 것은 근무평점 등 승진순위에서 밀린 데 따른 결과로 차별인사로 볼 수 없다`며 `지점장급 대기역 문제도 노조와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명퇴 등을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