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메트라이프생명 2파전 양상을 띄고 있는 대한생명 인수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관사인 외환-메릴린치측이 빠르면 다음주까지 우선협상자를 포함, 구체적인 매각진행 상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그룹은 매각가격과 함께 신동아화재 동시 인수 카드를 제시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유력한 신동아화재 인수사로 거론되고 있는 동양화재-푸본 컨소시엄의 경우 신동아화재 사옥 인수에 난항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 매각 이후 한화가 동양화재 컨소시엄 등 유력 인수사들과의 신동아화재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4일 “지난 12일 2차 제안서를 접수하고 예보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와 관련 주관사인 외환-메릴린치측에서 빠르면 다음주 중 우선협상자 선정과 구체적인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예보와 메릴린츠측이 가격과 인수 조건등을 놓고 우선협상자 최종 결정에 착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한화그룹이 신동아화재 일괄 인수 카드를 들고 나와 대생인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해도 신동아화재 매각작업은 별개로 진행되지만 한화측이 대생과의 관계와 사옥 인수를 강력히 추진할 경우 신동아화재 인수에 메리트를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아화재 인수에 본격 뛰어든 동양화재-푸본컨소시엄은 장부가 2000억원이 넘는 본사 사옥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 내부적으로도 컨소시엄사인 오릭스와 맥쿼리측에서도 자금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업계에는 실사 결과 한화그룹이 당초 2조원 안팎의 인수 대금보다 낮은 1조2~3000억원 규모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트라이프측은 63빌딩과 신동아화재를 인수하지 않을 방침인데다 인수 후 우려되는 추가 부실자산에 대해 풋백옵션을 제시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예보 고위 관계자는 “돌발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매각 진행 상황을 짤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조만간 우선협상자를 선정, 매각작업이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