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대표 백기웅)가 구조조정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B네트워크는 구조조정3팀을 신설했고, 550억원 규모 10호 CRC펀드를 결성했다. CRC 3팀 신설과 펀드결성에 따른 투자재원 확보로 KTB네트워크는 자산 300~1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의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KTB네트워크는 구조조정 분야에서 소규모 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투자범위도 잠재부실기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TB네트워크는 구조조정부문 1707억원, 벤처펀드 결성에 있어서도 올해 벤처부문 1266억원등 작년의 1468억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총 2973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신규로 결성할 계획이다.
특히 구조조정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새로 영입한 이상묵 이사를 CRC3팀장으로, 권오훈 준법감시인을 CRC지원팀장으로 임명했다. 이상묵 이사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UCLA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재경부 등을 거쳐 피앤알스컨설팅 대표 및 금감위 증권사 구조조정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청, 알리안츠제일생명 등 국내 5개 기관투자가가 출자한 550억원 규모의 KTB 10호 기업구조조정 조합을 결성했다. 이번에 결성된 KTB 10호 조합은 현재까지 결성된 기업구조조정조합 57개 중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해 결성된 최대의 조합으로 지난해 일부 업체들의 무리한 기업인수 및 머니 게임으로 CRC시장에 대한 인식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성공적으로 결성이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합결성이 건전한 장기 투자자금의 조달 및 규모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한단계 제고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KTB 10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은 자산규모 300~1000억원대의 화의 또는 법정관리기업 및 구조조정대상 중견중소기업을 주 투자 대상으로 10여개사 내외의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작년보다 82.8% 늘어난 1750억원을 구조조정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KTB네트워크는 이번 조합결성으로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구조조정펀드 1707억원 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KTB네트워크 구본용 CRC 사업본부장은 “CRC등록요건 강화와 시장개편으로 자금은 경쟁력있는 CRC 사업자들에게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시장기능에 의한 기업구조조정 촉진을 통해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기본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그동안 30여개 부실기업에 3800억원을 투자해 왔으며 스타코, 동신제약, 와이즈콘트롤, 삼한 등 20여개 기업의 화의 및 법정관리를 조기종결 시킨바 있다. 또한 현대큐리텔, 코리아피티지에 대해 사업부문 양수형태의 투자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