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증권사들이 지난해(4~12월) 실적부문에서 대거 10위권에 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 3분기 누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신영 신한 한빛 하나증권등 4개사가 대형증권사들을 제치고 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대형사에 비해 시장기반이 약한 이들 증권사들이 실적호전을 보인 것은 내실경영과 특화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평이다.
또한 하이닉스, 미테러사건등 잇따른 내외부적인 시장파장에도 특별한 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증권사들은 주식위탁영업에 의존한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자산운용 채권 인수공모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 3분기 누계 실적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423억원을 기록, 대우 대신 굿모닝증권등 대형사를 제치고 이 부문 업계 5위를 차지했다.
또한 은행계 증권사인 한빛(372억원) 신한(369억원) 하나증권(347억원)등도 각각 8~10위를 기록했다. <표참조>
채권부문 강자로 업계 정평이 나있는 신영증권은 지난해 저금리 기조로 이 부문 수익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또한 자산운용부문 수익도 증가해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한빛증권은 자산운용중에서도 선물옵션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최근 선물옵션 전문인력 양성과 지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한빛증권은 지난해 12월, 이 부문 매매손익이 전월대비 60억원 증가했다.
또한 인수수수료 부문에서는 채권부문의 인수수수료가 대폭 증가해 54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증권도 주식운용과 선물옵션부문이 대폭 성장했다. 또한 인수공모 수수료수익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회계연도 주식운용부문에서 7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신한증권은 이번 3분기동안 95억원을 벌었다. 특히 선물옵션은 전년에 비해 9배 증가한 90억원의 수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증권사에 비해 외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위탁중심의 영업구조 개선이 실적부문에서 중소형증권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며 “특히 은행계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금융권 구조개편 영향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