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부실과 도산이 잦은 요즘 업체들마다 유능한 CFO(C
hief Financial Officer : 최고재무담당 임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자금확보, M&A등이 유일한 생존의 탈출구로 인식되면서 벤처기업들의 재무담당임원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CFO를 영입하지 못한 채 컨설팅사에 의존해 비싼 수수료만 날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 벤처기업이 점차 성숙기로 들어서면서 전문 CFO가 재무와 기획을 담당해야 하지만 현실은 이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CFO양성 교육과정이 부각되고 있다.
CFO교육과정은 벤처기업 투자붐 이후 경기불황등에 따라, 기업에서는 단순재무관리 인력이 아닌 기업의 파이낸셜 리스크(Financial Risk)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에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벤처기업 CFO들이 모여 구성한 커뮤니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벤처 CFO클럽’.
벤처CFO클럽은 지난해 3월 국내 벤처업계 재무분야의 전문성 강화 및 커뮤니티 형성을 목표로 ‘벤처 CFO전문가 과정’ 수료생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벤처 CFO클럽’은 현재 회원이 268명, 자문위원 4명, 강사진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자문단 및 운영진이 국내에서 내노라는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한국M&A, 국민창투 등 대표적 투자기관의 대표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기수별로 커뮤니티가 이루어져 있으며, 최근에는 구로밸리에서도 벤처 CFO클럽 첫번째 모임을 가졌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대덕밸리 지역의 CFO를 대상으로 CFO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경련과 , e코퍼레이션, 벤처IR센터에서 ‘CFO양성과정’을 개설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경련이 진행하고 있는 CFO전략과정은 일반기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e코퍼레이션은 지난해 CFO 1회 과정을 진행하고 중단했으나 다시 과정을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벤처IR센터가 CFO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여기에 2월 1일 정식 출범하는 한국CFO협회가 8일 사무국을 개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CFO협회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재무 관련 정보를 국내 재무담당 임원들에게 제공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재무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을 맡게 된다.
벤처CFO클럽을 이끄는 심규태 사장은 “ CFO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인적 구성을 살펴보면, 벤처기업 임원진이 74%로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일반 제조기업 금융권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 또한 연령분포도 30~40대가 90%를 차지해 CFO클럽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이러한 커뮤니티를 관계중심의 단순 인맥 개념을 넘어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협력하는 역할중심의 커리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CFO교육과정에 따른 회원간 교류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속속 CFO를 영입하고 있으며, 회원간에 투자펀드를 조성해 기술력이 뛰어난 회원사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CFO의 위상 강화와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도덕적 해이에 빠진 일부 기업의 경우 CFO가 비자금 조성, 대주주 변칙상속 지원, 탈세 등에 앞장서면서 기업내 자신의 파워를 강화하는 데만 연연하는 경우도 많고, 테헤란밸리의 몇몇 벤처기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리자 CFO를 영입한다고 해놓고 CFO가 아닌 펀딩 브로커로 활용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어 CFO윤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