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우리금융-삼성SDS, 넥스비텍 독자생존 ‘가닥’

김춘동

webmaster@

기사입력 : 2002-01-13 17:39

고용승계, 전산업무 우선 위탁키로 합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빛-평화은행 실제 전산통합 일정 착수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가 평화은행의 전산자회사인 넥스비텍과 관련 독자생존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는 지난 7일 협약을 체결하고, 넥스비텍 처리와 관련 직원들의 고용보장 및 일정기간 넥스비텍의 독자생존을 위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젝트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지분관계는 일단 현 상태로 유지된다.

협약서를 통해 큰 주제에 합의한 우리금융그룹과 삼성SDS는 지분관계를 포함해 구체적인 아웃소싱 범위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달 3일 평화은행에 대한 분할합병이 공식적으로 결정되면서 협상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한빛은행은 지난 주말을 이용해 옛 평화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위해 잠실 전산센터로 전산기기를 이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 과천센터에서 운영되던 옛 평화은행 전산시스템은 한빛은행 센터로 이전하게 됐으며, 통합전까지 운영은 그대로 넥스비텍이 담당하게 된다. 실제 데이터 통합작업은 다음달 구정연휴를 통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리FIS는 우리카드의 전산 아웃소싱 업무를 비롯해 현재 각종 프로젝트 추진시 삼성SDS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사업을 배정하게 된다. 향후 전산통합 과정은 물론 우리카드를 중심으로 우리금융그룹내 각종 IT 프로젝트가 넥스비텍에 맡겨지게 될 전망이다.

다만 배정범위는 과거 평화은행 서비스 규모를 중심으로 넥스비텍의 수익규모에 적절하게 기여할 수 있을 정도가 될 전망이다. 가령 자회사간 전산통합시 실시간 재해복구시스템 확대구축에 삼성SDS가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한빛은행과 경남은행이 삼성SDS로부터 재해복구서비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옛 평화은행 출신은 물론 넥스비텍 소속 모든 직원들에 대해 본인이 희망할 경우 우리금융정보시스템(우리FIS)으로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현재 넥스비텍에는 60여명의 평화은행 전산부 출신 직원들이 소속해 있어 향후 우리FIS로의 대규모 이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우리FIS 출범과 함께 최대한 몸짓을 가볍게 출발해야 하는 우리금융그룹측의 입장과 평화은행과의 기존 전산 아웃소싱 계약을 유지하려는 삼성SDS와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난항이 예상됐었다.

반면 전산통합 일정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협상을 끝내야 하는 우리금융그룹과 향후 금융권 비즈니스를 계속해야 할 삼성SDS의 입장이 적절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주회사간 전산통합 및 IT자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어차피 상당수 인력이 필요한 만큼 넥스비텍으로부터 인력으로 이를 대체할 계획이다. 구정연휴 전산통합을 앞두고 합의점을 찾아 기기이전 등 본격적인 통합일정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S의 경우에도 최소한의 실리를 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10년간 고정고객과 안정된 수입원을 잃었지만 넥스비텍의 독자생존을 관철시키는 데는 성공했고, 일정기간 동안 사업을 담당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99년 삼성SDS가 은행권 아웃소싱 시장공략을 위해 평화은행과 함께 설립한 넥스비텍은 은행 전산자회사로서 혹은 삼성SDS의 아웃소싱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애매한 위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의미에서 독립의 길을 걷게 됐다. 당분간 우리금융그룹에 프로젝트와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지만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넥스비텍측은 우선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아웃소싱서비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IT업체로 변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과거 애매한 지분관계에서 벗어나 자본유치 및 인력누수에 따른 인력확충 등 자구책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SDS로부터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넥스비텍이 독자적인 위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리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DS의 자회사로써 금융시장에서 중복되는 사업영역이 많아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DS가 아웃소싱 내지는 특정업무에 대해 넥스비텍에 완전히 일임하지 않는 한 삼성SDS의 하청업체로서의 위상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일단 평화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순조롭게 진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직 불투명하지만 다른 자회사들과의 통합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