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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돈잔치’식 고객유치 ‘지나치다’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2-26 20:37

대학가 중심 현금경품 지급 확산

소비조장, 부실양산등 부작용 우려



“카드 발급받으면 4만원 드려요”

K대 후문 카드모집 좌판에 걸린 문구다. 카드만 발급 받으면 4만원을 즉시에 준다는 말에 솔깃, 대학생들이 모여든다.

그러나 4만원을 받으려면 총 4장의 신용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즉 장당 1만원인 셈. 발급절차도 간단하다. 주민번호만 불러주면 모집인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발급가능 여부를 확인, 고객이 원하는 카드수만큼 신청서만 작성하면 된다. 간혹 여러 개의 신청서 작성이 귀찮다면 모집인이 대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최근들어 신규회원 유치를 위한 카드사들의 현금경품 제공이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여름 서울 시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공공연히 행해졌던 현급지급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세밑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특히 이번엔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카드모집인이 ‘아줌마 부대’가 아닌 젊은 대학생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이들은 국내 대형 카드사에 속한 아르바이트생들. 일당 3만원에 카드발급여부를 확인하는 데 쓰는 핸드폰 요금을 포함한 부대비용으로 5000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즉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런 식으로 카드를 모집하고 총 3만5000원을 받는 셈.

K카드사 소속으로 K대에서 두달째 카드를 모집하고 있는 이 모씨(대학생)는 “하루에 여기서 카드를 발급받는 대학생은 70명정도이고 최소 40명은 유치한다”며 “주민번호만 받아서 각 카드사 심사과에 전화를 걸면 발급여부를 즉시에 알려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K카드사의 경우 이미 타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에만 발급이 가능해 좀 까다로운 편이지만 S, L, Y카드사는 그다지 발급기준이 까다롭지 않아 80%이상 발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만원이 훨씬 넘는 경품을 지급하는 것보다 현금을 주는 것이 고객을 끌어오는 데는 훨씬 효과적이다”며 “우리는 성과급제가 아니라 일당제라 회원유치에 대한 부담도 없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회원이 6개월동안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 월급에서 발급당시 지급했던 돈을 공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의 신규 모집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만큼 부작용도 크다. 우선 소득이 없는 대학생인 만큼 부모들의 항의가 거세며 소비를 조장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한 대학생 카드모집인은 “종종 카드사로 부모들의 항의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카드발급당시 지급했던 돈만 돌려받고 카드를 해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K대 김 모씨(26)는 “4만원만 받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4개 카드를 다 쓰게돼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모럴해저드 앞에서 금융당국의 카드발급시 소득원 확인 의무화 등의 규제는 무색해진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간 신규회원 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이 초래한 결과인줄은 알지만 소득이 없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카드발급은 결국 카드사 부실로 돌아온다는 측면에서 되짚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라고 지적했다.

전지선·주소영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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