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증권사들의 법인영업이 위기에 몰렸다. 중소형증권사들은 지난 6월 개정된 영업행위준칙이 시행되면서 법인영업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접대비 사용규제등으로 인맥에 좌우되던 법인영업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사와 외국계증권사에 비해 리서치등 투자정보 제공 능력이 뒤떨어지는 중소형증권사들은 그만큼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기관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의 온라인 이용이 증가하고 수수료 인하 요구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법인영업 수익규모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개정된 영업행위준칙의 시행이후 기관과 펀드매니저들이 대형사와 외국계 증권사를 선호하면서 중소형증권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이다.
20일 증권사 법인영업팀 관계자는 “최근 증시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과는 달리 법인영업 수익은 정체된 상태”라며 “개정된 영업행위준칙 시행이후 기관투자자 및 펀드매니저의 수수료 인하요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평균 수수료율도 0.01~ 0.03%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증권사들의 법인영업 수수료율은 기관투자자들의 거래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 및 펀드매니저들의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도 원인이지만 이들의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평균 수수료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법인영업 수익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재경팀 관계자는 “기관 및 펀드매니저의 수수료 인하와 온라인 거래로 법인영업 수수료율이 하향평준화되면서 수익규모가 1/3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법인영업 활동의 위축은 위탁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증권사 수익구조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소형증권사들은 법인영업 수익규모가 점차 축소됨에 따라 인력 재배치등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구조를 맞추는 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영업점을 활용한 지역 마케팅을 통해 법인고객을 유치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