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연합캐피탈은 공정하고 투명한 임원선임 절차를 마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노사합의문을 지난 13일 교환했다고 밝혔다.
연합캐피탈 노조는 고문으로 물러난 나의수 사장 후임으로 이상영사장이 선임되자 지난 8일 가진 취임식에 불참하는 등 낙하산식 인사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노조가 특히 이번 신임 이사장 취임에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한 이유 중의 하나는 차후에 임원 인사 또한 낙하산식 인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합캐피탈은 타 여신전문금융회사와는 달리 명확한 주인이 없는 회사이다. 지난 96년 한국중공업(現두산중공업), 삼성, 현대, 대우그룹 등이 각각 200억원씩을 출자하고 기타 중장비업체가 공동 출자로 중장비에 대한 할부금융을 위해 설립됐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등 임원진 구성은 정부에 의해 사실상 결정돼 왔다.
이로 인해 계속된 정부의 낙하산식 인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연합캐피탈 노조가 이상영사장의 취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회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강경 입장을 고수할 수 없다는 상황과 이사장이 향후 임원 선임에 있어서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나섬에 따라 노사합의서를 작성하게 됐다.
이번 노사합의서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임원 선임 절차 마련 ▲독립성·연속성 확보를 위해 내부직원 임원 승진 정착화 ▲정실인사 배제 및 능력있는 직원의 공정인사 ▲노사가 하나가 돼 회사의 성장발적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즉 외부인력의 영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내부직원 승진을 위한 체제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연합캐피탈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성격을 띈 금융기관인 연합캐피탈이 이러한 노사합의서 결의는 향후 임원 선임 등 인사의 공정성 확보에 도움을 주게 됐다”며 “외부인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내세움에 따라 타 금융기관 등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