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합병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리젠트-일은증권이 양사 합병이외에도 국내 중소형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은증권 피터대표는 회사내 임직원들에게 합병이후 대형화 및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위해 증권사 인수를 진행중이며 인수 대상 증권사와 접촉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수 대상 증권사가 어딘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매물설이 있었던 중소형증권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M&A를 적극 피력한 KGI증권등 3~4개사 물망에 오르고 있다.
17일 일은증권 고위관계자는 “리젠트와의 합병 발표전에 이미 피터대표가 증권사 인수를 밝혔다”며 “인수 대상 증권사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현재 대상 증권사들과 접촉, 의사타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젠트-일은증권의 증권사 인수와 관련 이미 업계에서는 리젠트-일은-KGI증권등 외국계증권사간 ‘3자 합병’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식스왑등의 M&A 방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일은증권 피터 대표와 KGI증권 마이클창 대표의 회동이 잦아지면서 대두되기 시작한 것. 업계소식통에 따르면 양사 대표는 최근 몇 차례 회동에서 증권업계 구조개편과 M&A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GI증권의 대주주인 쿠스그룹의 국내 경영권 포기설도 이 같은 ‘3자 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KGI증권 내부에서도 외국계 대주주의 이탈과 합병에 관한 갖가지 관측이 제기되면서 술렁이고 있다.
KGI증권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확실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직원들도 예상만 할뿐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합병을 통해 자산총계 6600억원(업계13위) 자기자본 4400억원(8위) 등 중형증권사의 규모를 갖추게 될 리젠트-일은증권이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외형만으로도 업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대형화 및 투자은행등 증권업계 구조개편의 선두에 서있는 삼성 LG투자증권등 대형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젠트-일은증권이 국내 중소형증권사를 인수 합병해도 대형증권사와 경쟁하기에는 아직까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은증권의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합병 시너지 효과가 그만큼 반감됐기 때문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