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아이의 한일생명 인수가 사실상 결렬 됐다. 금감위가 한일생명의 공개 매각 방침을 정한데다 트리플아이의 한일생명 실사 결과 인수 대금외에도 대규모 추가 정상화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트리플아이가 지난 주 자체 실사 결과 130억원의 인수 자금외에도 지급여력 충족을 위해 2002년까지 25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마케팅을 위주로 하는 경영방향에 비추어 볼 때, 설계사 조직을 근간으로 하는 한일생명 인수는 주주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트리플아이는 매각 작업이 결렬될 경우 당초 계획대로 인터넷 생명보험사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인해 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례회의까지 한일생명 대주주인 쌍용양회가 정상화 방안을 다시 내놓지 않으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공개 매각 절차을 밝을 예정이다.
다만 다음주 중 트리플아이가 금감위를 방문해 인수 후 추가 자금 소요에 따른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난 주에도 트리플아이 박승전 사장이 직접 금감원을 방문, 한일생명에 대한 트리플아이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아이 관계자도 “실사 결과와 주주들의 반대로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일생명 인수를 포기한 건 아니다”며 “기존 주주와 대형 투자사로부터 인수 금액 확보는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금감원이 트리플아이의 추가 자금 부담을 받아 들여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경우 매각 작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