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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전산통합 어떻게 되나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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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2-09 20:03

주택노조 벌써부터 ‘기싸움’…통합작업 난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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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장 “舊 주택 차세대 프로젝트 지속” 발언 주목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 선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이 최근 은행 부서장회의에서 주택은행이 EDS와 추진해왔던 차세대 프로젝트를 중장기 플랜으로 지속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장 취임과 함께 ‘월드베스트’를 지향하며 과감한 전산투자를 단행해왔던 김행장의 의지가 합병은행의 주전산시스템 선정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주택은행 노동조합은 통합인터넷뱅킹시스템 및 그룹웨어 선정과 관련 크게 반발하고 있어 통합시스템 결정을 앞두고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합병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은 전산통합 컨설팅을 통해 판가름나게 된다.

두 은행은 모두 컨설팅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으며, 김정태행장도 공정성 유지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 11월부터 캡제미니언스트영과 컨설팅을 진행중인 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중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 은행의 시스템 진단 후 합병은행의 경영비전에 따라 통합시스템을 결정하는 수순을 밞게 되며, 컨설팅 결과에 따라 주전산시스템 선정 후 내년 추석연휴까지 통합 시스템으로 이행하게 된다. 전산통합이 지연될 경우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상당수 업무를 별도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일정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 선정은 향후 은행권 및 관련업체에 미치는 파장이 커 금융IT 업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 김정태행장이 주택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향후 차세대 IT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통합시스템이 국민은행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주택은행이 EDS와 추진주인 차세대 프로젝트는 개발방법론에서부터 구현기술에 이르기까지 최첨단을 지향하고 있다.

주택은행 차세대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컴포넌트 베이스의 객체지향 모델이라는 것과 전 업무를 웹기반으로 전환해 인터넷 환경에 전천후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존 계정, 정보계로 나뉘어져 있던 시스템 사상을 탈피해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하고 고객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정보계 개념의 시스템들이 대폭 강화된다.

반면 최대 약점은 적용되지 않던 신기술을 적용해야 해 인력 및 기술수급이 어려운 것은 물론 개발일정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 주택은행이 채용한 ‘핀웨어’는 패키지라기 보다는 자체 개발을 많이 요구하는 차세대 모델에 가까워 중장기 프로젝트로 적당하다.

외부 관계자들도 최근 신시스템을 오픈한 舊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으로 통합한 후 차세대시스템 개발시 주택은행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은행 신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부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4/365 무정지 병렬처리시스템을 도입해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합병은행의 트랜잭션을 무리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 3000만건 이상의 처리용량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내달 컨설팅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과연 순탄하게 수용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주택은행 노동조합이 통합인터넷뱅킹시스템 및 그룹웨어가 舊 국민은행시스템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노조는 해당 사업본부 책임자의 출신에 따라 시스템이 선정됐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시스템의 경우 잠정적으로 결정된 사안이고, 그룹웨어와 워드 프로그램의 경우 실제 선정과 관련 큰 이해득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싸움’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산통합의 경우 전산직원들은 물론 현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 과연 컨설팅 결과에 순순히 승복할 지 의문시되고 있는 것.

금리결정 등 벌써부터 초대형 은행으로써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민은행이지만 전산통합에서 갈등이 빚어질 경우 경쟁력 누수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덩치에 맞는 ‘월드베스트’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통합은행의 표준을 결정하는데 있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갈등이 빚어질 경우 전산통합도 고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합병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은 내년 1월 전산통합 컨설팅을 맡고 있는 캡제미니언스트영에 의해 선정되게 된다.

국민은행이 과거 전산통합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컨설팅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과 함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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