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내 신디케이션 론 시장에서 왕따당할 위기에 처했다.
국민은행이 동부전자의 공동 리드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방기, 동부전자의 신디케이션 론이 차질을 빚을 뻔한 일에 대해 금융권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산업 한빛은행과 동부전자 5800억원 신디케이션론의 공동 리드매니저였지만 자금 조성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일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신디론 공동매니저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일반 참여기관의 금액 정도만을, 그것도 억지로 늦게 참여해 자금조성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고 국민은행을 성토했다.
국민은행은 리드매니저로서 신디론 조성을 위해 투자가들을 모은 몇차례의 자리에서 “국민은행이 산업 한빛은행과 함께 리드매니저로서 역할을 최대한 할 것”을 다짐하며 다른 투자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도 나중에 입장을 바꿨다는 것.
그러나 국민은행은 미국 테러사태와 하이닉스 반도체 위기 및 합병 국민은행 출범을 맞으며 점점 소극적으로 변신, 당초 클로징 시한이었던 11월10일까지 참여여부조차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리드매니저의 역할을 기대했던 동부전자는 물론이고, 참여금액을 놓고 저울질 하던 다른 기관들의 투자심리를 위축, 자칫 신디론이 깨지고 동부전자가 연말 자금난에 봉착했을 뻔했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도 “국민은행의 이번 동부전자 신디론 리드매니저 역할 방기는 소송감”이라며 “적어도 1000억원을 참여하겠다는 애초의 약속을 저버리고 300억원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신디론 참여 금액을 대폭 줄임에 따라 그 나머지 자금은 대부분 산업은행과 다른 기관들이 떠 맡았다.
한빛은행도 리드매니저 역할은 물론이고 자금참여도 안해 비판을 받고 있지만, 초기에 리드매니저 역을 공식 포기, 국민은행보다는 비난을 덜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동부전자 신디론 참여에 소극적으로 변한데는 합병에 따른 여신한도 축소 등에 기인한다.
김태곤 부행장은 이와 관련 “당초 신디론 계획 등을 맡기로 하고 리드매니저로 참여했지만 여신협의회에서 한도가 대폭 줄어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은행은 여신협의회의 300억원 이내의 동부전자 신디론 참여 결정에 대해 실무자들의 반발도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