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벤처투자 조합 출자비율 하향조정 움직임에 벤처캐피털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조합출자비율을 50%~30%까지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펀드 결성도 내년초로 연기된 상황이다. 여기에 조합 관리 보수도 하향조정할 움직임이어서 연기금 펀드에 대한 메리트가 대부분 없어진 상황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펀드 업무집행 조합원 선정은 내주 13일 전후로 공고하고, 국민연금측은 창투사 현지실사를 통해 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벤처투자조합 출자비율이 당초 70%에서 50~30%까지 낮아질 전망이며, 업무집행조합원출자비율은 15%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민연금측은 조합 관리보수비용 산정시 투자자산에 대해서는 2%(다른 일반조합 2.5~3%), 미투자자산에 대해서는 0%(일반조합 0.5%)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창투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관리공단내 연기금 조합출자 업무가 지난 11월 주식운용팀에서 아웃소싱팀으로 이관된 상태로 업무지속에도 혼란을 겪고 있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10월중 조합결성 계획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연기금 펀드를 준비하며 국민연금측에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기다렸다”며 “하지만 국민연금내 인사이동과 준비소홀로 조합결성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수십여 창투사들이 헛고생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측 한 관계자는 “연기금 벤처펀드 결성을 위해 연기금:창투사:기관출자 비율을 7:3:0, 7:1.5:1.5, 5:3:2안을 놓고 창투사들의 의견을 취합했고, 현재 이러한 안을 놓고 절충 중”이라며 “아직까지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사와 이사장 결제 등이 남아 있어 언제 조합이 결성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펀드 결성은 내년 초에나 결성될 것으로 보여, 중기청은 국민연금 펀드 출자를 위해 준비했던 170여억원의 예산을 다른 투자조합 출자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내 출자를 못하면 내년도 예산 책정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7월 ‘국민연기금운영법’시행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연기금 투자를 공식 허용했으나 국민연금측의 계속된 입장변화로 벤처캐피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7:1.5:1.5의 조합 결성 방식을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