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신상품 개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증권업협회가 배타적 보호권을 포함하는 ‘신상품 보호 협약’을 도입, 이달 말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
이미 대형증권사와 은행계 증권사는 금융상품개발팀과 마케팅팀등 해당 부서에 개발 지원비등을 제공, 신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는 상태며 일부 중소형증권사들도 해당 부서는 물론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신상품 개발 대회’를 준비하는 등 상품 아이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아직 시행초기에 있는 제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6개월간 개발 상품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협약에 따라 증권사가 개발 상품에 대한 독점권을 가질 경우 선발이익은 물론 고객 인지도 확보 등 타사에 대한 비교 우위가 가능해질 수 밖에 없으며 반대로 경쟁사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6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템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자체 심사를 통해 직원들이 제출한 아이템을 심사,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품을 선별하고 개발자에는 직위 여부를 막론하고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라며 “신상품에 대한 독점권은 고객들이 증권사를 선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증권사들마다 인재 및 아이템 확보에 발빠르게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상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단연 대형증권사이다.
이들 증권사는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해당부서에 대한 물적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품 아이템에 대한 정보누설을 막기 위해 해당 부서에는 임원은 물론 직원들의 출입까지 통제하고 있으며 경쟁사의 개발 상품에 대한 정보수집등 첩보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대형사인 D증권의 경우 금융상품개발팀과는 별도로 신상품 개발을 위한 3~4명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마케팅팀 및 전산개발팀을 중심으로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증협의 발표가 나오기 전에 신상품 개발에 관한 자체 전략을 수립한 상태”라며 “온라인 부문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 창의적이고 참신한 신상품을 빠른 시일내에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은행계 증권사는 은행 보험등과 함께 복합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상품 개발 능력 및 기반여건이 취약한 중소형증권사들도 전직원을 대상으로 특화된 아이템 개발을 독려하고 있는 상태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