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큰손’ 모시기 경쟁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증시가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강하게 확산되면서 최소 1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뭉치돈 고객’들이 주식시장에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기존 우량고객에 대한 마케팅 전략은 물론 신규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대형증권사들은 그동안 기초를 다져왔던 자산관리서비스를 내세워 큰손 모시기에 나선 상태며 중소형증권사들도 큰손들을 직접 찾아나서 수수료 협의는 물론 고급 투자정보와 PC, 인터넷서비스 제공등 다양한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업계에 관계자는 “최근 지점은 물론 직접 본사로 투자 문의를 하는 큰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큰손들이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어 이들을 붙잡기 위한 본사-지점 연계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증권거래소의 매매주문 현황 자료에 따르면 11월 중 개인투자자 총 호가 중 1억원 이상의 대량호가 주문이 지난 2개월과 비교해 대략 39%P정도 증가한 2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체의 대량호가 가운데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0월 54%에서 11월 59.7%로 5.7%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큰손들의 주식시장 진입이 조금씩 그 실체를 들어냄에 따라 증권사들은 일반적인 시장 마케팅과는 다른 프리미엄 마케팅을 통해 큰손 모시기에 나선 상태며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우선 큰손을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증권사들이 내놓은 미끼는 바로 수수료. 이미 대우 굿모닝 키움닷컴증권등은 우량고객들을 위한 수수료 체계를 만들어 선보인 상태이다.
반면 일부증권사들은 고객간의 이질감 해소와 타사 고객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비밀리에 우량고객 관리 및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큰손들을 직접 찾아가 고급 투자정보와 PC, 인터넷서비스 회원권등을 나눠주며 심지어 고가의 선물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사-지점간의 기존 고객관리 라인을 통해 해당지역의 자사 우량고객은 물론 타사의 우량고객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 본지점간의 연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전문가는 “최근에는 우량고객 확보에 따라 증권사들의 점유율 차이가 크게 나는 상태”라며 “큰손중에서도 100억원대의 일명 ‘대어’들은 아직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고객들의 시장진입 의사도 적극적이어서 증권사간 큰손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