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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벤처캐피털 투자실적 급감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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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1-28 21:05

전년 比 60%…“코스닥 침체, 락업제도가 주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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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 펀드 중심社로 내실화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한 벤처투자는 올해에도 계속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2377개 업체에 1조 60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3분기까지 벤처캐피털들은 2046개 업체에 1조 4000억원을 투자했었다. 이러한 투자 실적을 기반으로 올 투자 예상 규모는 1조 4000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진공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체 벤처캐피털의 투자 실적은 총 1114개 업체에 889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60% 수준에 그쳤다. 최근 증시가 약간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올 연말까지 목표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리서치 안수미 연구원이 국내 상위 13개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까지의 투자실적을 설문 및 인터뷰의 방식으로 직접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13개 벤처캐피털은 올 9월까지 총 17개 2079억원의 투자조합을 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9월까지 64개 5435억원의 투자조합이 신규로 결성된 바에 따르면 규모면에서 상위 13개사가 3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올 연말 정부재정자금 운용사로 선정된 벤처캐피털 업체가 대부분 업계 상위사여서 이러한 벤처캐피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 펀드레이징 어렵다

조합당 결성 규모로 따져보면 주요 13개 벤처캐피털의 경우 조합당 평균 130억원 정도이며 전체 벤처캐피털의 경우 평균 84억원 정도가 된다.

주요 벤처캐피털마저도 투자재원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중소형 규모의 투자조합만을 결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 정부가 주도하는 투자조합에 조합운용사의 출자비율을 20~30%로 상향조정해 자금부족으로 시달리고있는 벤처캐피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례로 과학기술부, 농림부 등이 추진했던 펀드결성이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미비로 사업자가 바뀌기도 했다.

또한 전체 벤처캐피털의 투자조합 결성현황을 보면 5월까지 투자조합 결성이 양호했으나 6~7월에는 조합 결성이 1~2건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정부재정자금의 조합출자를 앞당기고 있으나 기관출자자들의 조합 참여 기피로 펀드 결성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연기금의 벤처투자의 경우 실제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연기금이 출자된 벤처펀드의 경우 벤처캐피털의 출자비율이 30%로 높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10월중 1000억원의 자금을 조합에 출자하기로 했던 계획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여서 연기금펀드를 준비했던 벤처캐피털들은 조합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확장단계 투자 증가

투자단계를 초기단계(Early Stage),확장단계(Expansion), Pre-IPO로 나누어볼 때, 국내 벤처캐피털의 초기단계 투자비중은 전체의 54%로 여전히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점차 초기단계 투자에서 확장단계(39%), Pre-IPO(7%)로 투자비중이 옮겨가고 있다.

이는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캐피털들이 많아지면서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회수할수 있는 상장직전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벤처캐피털의 경우 확장단계(60%)의 투자비중이 높은 이유는 기투자업체에 3~5회차 정도에 걸쳐 지속적인 펀딩이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 벤처캐피털의 경우 한 업체에 대한 투자가 1~2회에 걸친 투자로 이루어지다 보니 초기투자 비중이 높다. 하지만 점차 기투자업체에 대한 비중이 점점 늘고 있어 국내 벤처캐피털도 선진국형으로 변해가고 있다.

■ 통신·전자 투자 ‘두각’

투자분야는 컴퓨터와 네트워킹, 전자제품 및 하드웨어, 반도체등 통신장비 분야가 투자금액 규모로 봤을 때 전체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바이오테크놀러지와 메디컬,헬쓰케어를 포함해 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는 4%의 비중을 차지하고있다.

특히 올 한해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자본의 집중이 두드러졌다. 정보통신분야의 침체로 인해 정상적인 투자와 회수의 흐름이 어려워짐에 따라 단기간에 높은 이득을 볼수 있는 영화, 공연쪽에 눈을 돌린 것이다. 현재 국내 영화 제작금액중 약 50%가 벤처캐피털 자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분야는 지난해 8%의 투자비중에서 올 3분기까지 9%수준을 유지하며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있다. 하지만 이 분야의 경우 초기 기술개발 투자비용이 높고 투자의 회수기간이 길다는 위험으로 신약개발, 유전자 등 첨단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보다는 농업, 환경, 식품, 의료기기등 비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 부품소재 등 오랜 기간을 두고 투자해야 하는 분야에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투자패턴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힘겨운 투자회수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악화로 많은수의 벤처가 코스닥 등록을 연기하거나 자진 철회하는등 투자회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은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강화와 함께 투자기업들간의 M&A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코스닥 등록을 앞당겨서 투자회수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올해 3분기까지 주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회수 방식은 IPO가 73개로 52%를 차지해, 여전히 주식시장의 상장이 투자회수의 주된 수단임을 알 수 있다. 올해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장외매각(40%)을 통한 투자회수도 56건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M&A(5%),기타(3%)를 통한 투자회수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락업(LOCK-UP)제도의 개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락업제도의 완화로 인해 어려운 투자회수 시장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 기대했던 벤처캐피털은 새로운 개선안이 기관투자가와의 불공평 문제가 여전하고 별반 나아진게 없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개선안을 당장 수정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잡음과 혼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선진형 조합계정투자 증가

벤처캐피털 총 투자금액에서 회사계정(23.8%) 대비 투자조합분(76.2%)의 투자비율이 3배 정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에 회사계정 투자비율(73%)이 조합분(27%)보다 2배 이상 높았던 것에 비하면 1년만에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조합분의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더 이상 자기자본 계정으로 투자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투자위험을 줄이고 조합운영 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추세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선진국의 벤처캐피털 투자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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