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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은행산업의 새 화두 ‘인터넷은행’ / 성공요건과 걸림돌 /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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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1-18 19:23

‘선택과 집중’ 영업전략 신규 BM 개발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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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적 여건 및 금융 아웃소싱 체계 미비 ‘장애물’

막대한 초기 투자 및 마케팅 비용도 부담


‘브이뱅크’ 설립발표 후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문은 ‘브이소사이어티’의 인터넷은행 설립 배경과 함께 과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었다.

은행권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반면 대기업의 다양한 인프라와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영업을 전개할 경우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수적이다. 타깃 고객층을 분명히 설정하고 비용절감을 극대화해야 한다. 인터넷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비용절감을 통해 높은 수신 이자율과 낮은 수수료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의 교차판매와 함께 인터넷에 특화된 금융상품 개발 능력도 갖춰야 한다. B2B, B2C 지불결제, 인증 등 전통적인 은행업을 벗어난 새로운 수익모델도 개발해야 한다.

다양한 금융 컨텐츠 및 개인화(Personalized) 된 맞춤서비스는 물론 안정적인 브랜드 전략을 견지하면서 활발한 제휴 전략도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도 필수적이다. 오프라인 금융기관의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까지 순수 인터넷은행(Internet Only Bank)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입출금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금융기관과의 제휴가 불가피하다.

현재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제도적인 미비와 인터넷은행 자체의 결함이다. 우선 인터넷은행의 원활한 영업을 위해서는 금융실명거래와 관련 전자서명에 의한 계좌개설 및 거래가 인정되어야 하며, 인증서를 통해 한 은행에서 고객의 실명을 확인했을 경우 다른 은행들도 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금융기관에 대한 제도적인 규정도 없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전자금융감독TF팀을 구성해 전자금융거래기본법을 제정하기로 한 만큼 내년 상반기중에는 이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 금융기관의 경우 최저자본금 및 소유지분 제한 등과 관련 제도권 금융기관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며, 대기업이 은행경영에 참여하면서 나타날 업무영역 붕괴에 대비, 금융산업에 대한 재해석과 감독방안도 언급되어야 한다.

금융업종에만 부당하게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제들도 신규 수익원 발굴을 저해하는 만큼 개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자 위탁이 불가능한 금융기관 업무위탁 등에 관한 규정도 개정돼 금융 영역간 업무위탁 범위가 확대되어야 은행 증권 보험 투신상품의 교차판매를 통한 인터넷은행의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도 큰 짐이 될 수 있다. 도이치방크는 금융포털 구축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씨티그룹은 인터넷 프로젝트 e씨티에 4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초기 투자비와 함께 지속적인 유지관리 및 마케팅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의 마케팅 비용은 결코 간과될 수 없는 부문이다. 뱅크원이 1.5억달러를 투자하고도 올해 6월 폐쇄한 윙스팬은 고객 일인당 유치비용이 250달러에 이르렀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비금융기관의 인터넷은행 경영시 금융 노하우가 전무하다는 것도 큰 장애물이다. 인터넷은행은 첨단기술의 총아로 IT하드웨어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금융업이다. 신용평가, 리스크관리, 여수신관리, 문서처리 등 금융 프로세스와 노하우 없이 자금력과 IT기술력만으로는 절대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고객이 접하는 인터넷은행은 가장 직접적인 대고객 채널일 뿐이다.

외국의 경우 후선업무 프로세스 대부분을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윙스팬이 수십명의 인원으로 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다. 윙스팬은 본질적으로 마케팅 회사로 사실상 금융업무의 대부분은 외주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아웃소싱이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모든 프로세스를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백명의 금융전문 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행히 ‘브이뱅크’의 경우 금융공동망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SK와 롯데의 전방위적인 오프라인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마케팅력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제도적인 걸림돌과 함께 핵심 경쟁력이 될 수도 있는 금융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전인식이 전무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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