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생한 선물거래소 전산사고로 또 다시 거래소의 안전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그동안 거래소의 신상품 상장이 거론될 때마다 업계에서 우려했던 전산사고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다행히 이번 전산사고에서도 매매체결시스템에는 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거래 중단으로 인한 물리적인 피해는 물론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에 큰 흠집이 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번 사고가 올들어 이미 두번째였다는 것은 감안하면 거래체결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진 거래소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근들어 국채선물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 같은 사고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변동폭이 커지면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거래소의 네트워크와 전산관리 능력 등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사고는 거래소뿐만 아니라 증권 및 선물사 개별적으로도 발생할 여지가 많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규모가 커지고 관련 파생상품이 속속 상장되고는 있지만 거래소나 선물사, 증권사 모두 그 규모를 따라갈 수 있는 기반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산담당 관계자는 “그동안의 전산개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신상품 상장으로 인한 자체 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에만 수 개월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하지만 문제는 개발보다도 이를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데 있으며 이로 인한 사고 발생율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지적하는 시스템 안정성 문제는 신상품 상장 논의 때마다 항상 지적되던 사항이다. 때문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코스닥50옵션 및 국채옵션 개별주식옵션등의 신상품 상장도 좀더 여유를 갖고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선물거래소는 12월 14일 코스닥50옵션을 상장한 이후 3개월도 채 안돼 국채옵션을, 또한 2개월 후에는 개별주식옵션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전문가는 “코스닥50옵션등 신상품 상장 이후에는 지금보다도 변동폭이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며 “따라서 재정비 기간이 없다면 사고 위험률도 커질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선물거래소의 전산사고는 최근 코스피선물·옵션과 개별주식옵션 이관 문제에 대한 업계 여론에 치명타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선물거래소의 운용능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상태며 그나마 이관을 주장하던 소수 여론마저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물업계 내부에서도 이관 무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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