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금리기조가 유지되고 주가하락 등으로 금리역마진현상에 시달리면서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 5월이후 2차례나 예정이율을 인하, 타 금융권과의 금리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게 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보험사의 유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저축성보험의 경쟁력이 약화돼 향후 보험산업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남자 40세 기준으로 월 10만원씩 불입하는 대표적 3년만기 저축성보험 상품인 A(예정이율 6%기준)의 경우 3년후 수익률은 -0.25%로 오히려 불입액 총액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을 5년 만기로 하더라도 수익률은 3.7%에 불과하며 7년만기로 할 경우도 수익률이 9.7%에 불과하다.
특히 이는 예정이율이 6%인 금리연동형상품으로 계산한 것이지만 예정이율 5%의 확정형 상품으로 추산하면 금리는 훨씬 더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10만원 월납기준 3년만기 은행 정기적금의 경우는 원금은 360만원이지만 3년후 실수령액은 385만원이 된다. 금리가 연 5.3%이지만 세금 등을 감안,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은 6.9%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만기 5년 또는 7년 상품에 가입할 경우 수익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
이처럼 보험상품의 수익률이 낮은 것은 지난해부터 완전저축성 상품이 거의 없어져 극히 적기는 하지만 보장성 부분이 포함되는데다 무엇보다 사업비 비중이 커 그만큼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보험업계는 설명했다.
월 10만원을 불입하는 경우 매월 불입액의 10%정도가 사업비로 사용돼 실제 적립되는 금액은 9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5년후에서 7년후로 강화돼 비과세 혜택이 대폭 줄어든 것도 보험상품의 금리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타금융권과 완벽하게 동등한 상품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예정이율 인하, 비과세혜택받을 수 있는 기간 연장 등으로 보험상품의 금리경쟁력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따라서 최근 보험사들은 보장성 보험 특히 종신보험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